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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지배한 KT의 ‘선발 야구’... 두산 ‘판타스틱 4’ 이후 5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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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들이 이 정도로 잘해주리라곤 예상 못했다”
“‘선발 야구’로 정규시즌 1위를 했고, 한국 시리즈에서도 그게(선발 야구) 이뤄지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국시리즈 내내 선발 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결국 선발 야구로 8년 만의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승리했다. ‘가을야구 최강자’ 두산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둔 점도 대단했지만, 4차전까지 선발 등판한 투수들이 모두 승리를 올린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1차전에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7.2이닝 1실점(7피안타 1사사구)으로 호투하며 선발 야구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2차전 소형준(6이닝 무실점) △3차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5.2이닝 무실점) △4차전 배제성(5이닝 3실점)까지 선발 4명이 모두 제몫을 다했다. KT 선발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팀의 76승 중 53승을 선발승으로 채웠다.
하지만 역대 한국시리즈를 살펴봐도, 3~4인 선발 체제로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한 사례는 많지 않다. 정규시즌 에이스급 활약을 했던 투수라도 막상 한국시리즈에선 경기의 중압감을 견뎌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 역시 “2006년 이후 포스트시즌을 살펴보니, 선발이 5이닝을 책임진 경우가 많지 않았다”라고 분석 결과를 털어놓기도 했다.
선발 야구는 곧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연결됐다. 2016년 두산 ‘판타스틱 4’가 가장 대표적이다. 당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NC를 만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시작으로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을 차례로 선발로 내보내 4전 전승으로 통합 우승을 이뤘다. 1차전에선 선발 니퍼트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8이닝 무실점(2피안타 2사사구)으로 호투, 두산은 결국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선 장원준이 8.2이닝 1실점(10피안타 무사사구)으로 완투에 가까운 활약을 했고 3차전 보우덴(7.2이닝 무실점) 4차전 유희관(5이닝 무실점)까지 순항했다. 이들 ‘판타스틱 4’는 정규시즌에서도 팀의 93승 중 무려 70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2017년 KIA는 ‘판타스틱 4’가 건재했던 두산을 상대로 4승 1패를 거두며 선발 야구를 펼친 적이 있다. 당시 KIA는 1차전에서 에이스 헥터 노에시(6이닝 5실점 4자책)를 내고도 3-5로 패했지만 2차전 양현종(완봉승) 3차전 팻 딘(7이닝 3실점) 4차전 임기영(5.2이닝 무실점)이 호투했고, 5차전에 다시 헥터(6이닝 5실점)를 투입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이보다 앞서선 2005년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선발 야구를 펼치며 4전 전승으로 통합 우승 왕좌에 올랐다. 당시 삼성 마운드엔 △팀 하리칼라 △배영수 △마틴 바르가스까지 3인 선발에 마무리 오승환이 건재했다. 한화도 1999년 △정민철 △송진우△이상목 등 3인 선발에, 마무리 구대성으로 구성된 마운드가 롯데를 4승 1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고 현대 유니콘스는 2000년 두산을 상대로 △김수경 △임선동 △정민태 등 선발진을 내세워 4승 3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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