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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국어 지문에 화들짝, 수학 1번에 당황...수험생들 "배신당했다"

입력
2021.11.19 15:30
수정
2021.11.19 16:37

누리꾼 사이 수능 수학 1번 문제, 국어 지문 화제
"원래 눈으로 암산" 유독 어려운 수학 1번에 당황
'헤겔 변증법' '기축통화' 고난도 국어 지문 눈길
3번·4번 반복한 국어 짝수형 정답에 수험생 혼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속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대부속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후 누리꾼들 사이에 수능의 몇몇 문제들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특히 수학(공통) 영역의 1번 문제와 국어 영역의 독서 지문들이 너무 어려웠다며 놀라워하는 반응들이 많다. 시험 다음날인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수학 1번'과 '수능 국어'가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수학 1번 문제의 배신? "다른 해보다 너무 어려워"

평소보다 높은 난도의 수학 영역의 1번 문제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1번 문제를 풀 수 있냐 없냐 이야기를 나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평소보다 높은 난도의 수학 영역의 1번 문제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1번 문제를 풀 수 있냐 없냐 이야기를 나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수능이 끝난 18일 저녁에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능 수학 1번 문제에 대한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대부분 지금까지 1번 문제에 비해 난도가 너무 높다는 반응이었다.

일반적으로 수학의 1번 문제는 시험 중 가장 낮은 난도로 여겨지며, 대부분 '몸 풀기용'으로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는 게 입시 관계자들의 설명. 올해 1번 문제는 지수 법칙과 관련된 것으로, 밑을 2로 통일하여 계산하면 정답이 나오는 형태였다. 그러나 지수가 루트값으로 돼 있어 긴장 상태에서 문제를 접한 수험생들이 충분히 당황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수능 수학 1번 원래 시험지 검토하는 척 눈으로 뚝딱 푸는 용도 아니었냐고", "나 수학 1번 보고 좀 경악했잖아 어...? 숫자 위에 자연수나 분수만 있었는데 갑자기 루트가?", "수학 1번 문제는 수험생들의 마음의 안식처 같은 것인데 저건 좀 너무했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이 직접 풀어본 수학 1번 문제의 풀이를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누리꾼들이 직접 풀어본 수학 1번 문제의 풀이를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풀 수 있다 VS 없다"로 설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SNS에는 자신이 직접 풀어본 문제 풀이 사진을 인증하는 글도 여럿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그래도 이 정도는 다 푼다"는 반응과 "어려워서 못 풀겠다"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미 수능을 친 지 몇 년이 지난 20대 누리꾼들은 "수능 수학 1번을 못 풀 때부터가 어른인 걸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학 2학년생이라는 한 누리꾼은 이 문제를 못 푸는 건 말도 안 된다며 "10초 만에 풀 암산컷인데 이거 못 풀면 그냥 공부 안 한 거지"라는 글을 써서 다른 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수험생 울린 '헤겔', '기축통화'…"대학 전공 문제 아냐?"

'2022수능 국어를 설명해주는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에 올라온 이미지. 국어 영역에 대한 수험생들의 분노가 담겨 있다. @snoopy9353 트위터 캡처

'2022수능 국어를 설명해주는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에 올라온 이미지. 국어 영역에 대한 수험생들의 분노가 담겨 있다. @snoopy9353 트위터 캡처

국어 영역의 경우 애초 지난해와 비슷하게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제 수험생들의 체감은 달랐다. 특히 공통과목인 독서 영역의 지문들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중 '헤겔의 변증법'(4~9번)이 고난도 지문으로 언급됐다. 이는 헤겔의 변증법을 바탕으로 예술의 위상을 설명했는데, 철학 사상 중에서도 까다로운 변증법을 이해하고 추론해 문제를 푸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자신을 수험생이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오버였어. 시험 볼 때 철학? 껌이지ㅋ 하고 변증법부터 봤는데 털리는 건 나…", "오늘 수능 봤는데 지문보다 선지가… 집에서 보는 거랑 현장에서 보는 거랑 차원이 다름.. 진짜ㅠ"라고 한탄했다. 한 누리꾼은 "철학 쪽에서도 헤겔 전공자는 리스펙트한데 저걸 수능에서 만나면 ㄹㅇ울고 싶을듯"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축통화와 환율 관련 경제'(10∼13번) 지문도 수험생들에게는 어려운 지문으로 꼽혔다.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로 인해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을 일컫는 '트리핀 딜레마'를 소재로 했다. 지문에는 "우리 언니 회계사인데 기축통화 지문 풀더니 자기도 배경지식으로 풀었지 지문만으론 못 풀 텐데 실화냐고 놀라더라"는 반응이 있을 정도로 수험생들에겐 생소한 경제 이론이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어 독서 영역 지문과 문제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어 독서 영역 지문과 문제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누리꾼들은 독서 영역의 지문과 문제를 공유한 게시물에 "첫 문장 읽고 내렸다"며 읽기도 싫다는 반응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나 10여 년 전에 1등급이었는데 다 틀렸네ㅋㅋ", "아니 왜 전공내용이 저기에... 으으 수능 어떻게 봤지 진짜", "03애기들아… 니들 진짜 어떤 수능을 오늘 보고 온 거니? 할미는 다 읽지도 못해" 등 수험생들이 대단하다는 반응의 댓글이 달렸다. 높은 난도로 국어 영역의 1등급 컷은 82~85점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어 짝수형의 경우 5번부터 10번 문제까지의 정답이 3번과 4번이 세 차례나 반복되어 시험 도중에 혼란스러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험생 누리꾼들은 "진짜 내가 잘못 풀었나 싶어서 몇 번이나 다시 봤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정답 번호가 골고루 나오는 수능에 같은 숫자 두 개가 반복되자 불안감을 느낀 것이다. 누리꾼들은 "수능 국어 이거 답 실화야? 진짜 악마 같다", "수능 국어 답이라는데 진심 악랄하다", "와 수능 국어 답 왜 이래? 3434343이래. 나였으면 박박 울었음"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정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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