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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향적봉에서 만난 ‘雪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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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심은 가로수 잎들이 살며시 부는 바람에도 비처럼 쏟아져 수북이 쌓인다.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늘면서 도시는 쓸쓸한 겨울 풍경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설악산을 비롯해 전국의 높은 산에는 지난주 큰 눈이 내려 벌써 한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지난 주말 카메라를 챙겨 전북 무주군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을 올랐다. 목적은 남녘의 늦단풍을 보는 것이었지만, 뜻밖에 겨울왕국을 만났다. 산 정상에는 주중에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덕분에 때 이른 겨울나라의 초대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눈 쌓인 산 정상에는 눈과 바람이 빚어낸 조각품들의 전시회가 열렸다. 단풍잎은 물들기도 전에 눈에 덮여 버렸고 푸르던 소나무는 ‘눈보라 옷’을 입고 있었다. 방향을 알려주던 안내판은 눈 속에 뛰어노는 강아지의 얼굴로 변했다. 세상이 온통 본모습을 숨기고 겨울 속으로 숨어든 것 같았다.
오늘(22일)은 때마침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이제 곧 이런 매혹적인 설상의 풍경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겨울왕국의 초대장’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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