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영역] '코로나 격차' 감안 지문 짧아져...헤겔 변증법 어려웠다

입력
2021.11.18 13:15
수정
2021.11.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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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 시험지에 필적 확인 문구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 시험지에 필적 확인 문구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9월 모의평가 대비로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김용진 서울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국어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수험생들이 최근 응시한 9월 대비로는 조금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영역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2019학년도 수능 다음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당시 표준점수 최고점은 146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2점 높았다. 반면 9월 모의평가 때는 '물수능'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127점)이 지난해 수능(144점)보다 17점이나 내려갔다.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올라가고 쉬우면 내려간다.


변별력은 공통영역서... 선택과목 따른 유불리 크지 않을 것

공통영역은 지문 길이가 대체로 짧아졌으나 개념 추론 과정이 많아 다소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 선택영역에서는 지문을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정보량이 많아 문제 풀이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문의 성격이 문·이과 계열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아 융합형 교육과정 취지에 부합한다는 게 출제기관 측 설명이다.

변별력은 공통영역에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와 관련해서는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발생하지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진 교사는 "'화법과 작문' 선택자가 '언어와 매체'보다 많고 '언어와 매체' 선택 집단이 국어성적이 더 높은 집단이다"라며 "6·9월 모의평가에서 같은 원점수를 받았을 때 표준점수로 3∼4점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학력격차 등도 고려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짧아진 건 코로나로 인한 학습결손, 학력격차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김용진 교사는 "학력격차,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지문을 쉽게 구성하는 방법으로 수험생 부담을 낮췄다"며 "지난해 수능에서는 한 단 반짜리 지문이 많았는데 올해는 대부분 한 단이었고, 기술지문은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정답률 20% 미만의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형 서울 영동고 교사는 "헤겔의 변증법을 다룬 지문과 경제 지문이 다소 어려웠을 수 있지만 학생들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항"이라며 "다만 언어와 매체는 문제 풀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고, 이 경우 알았던 개념에서도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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