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전격 통합 결정… 이재명 의지 컸다

입력
2021.11.18 11:08
수정
2021.11.18 11: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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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열린민주당TV 캡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열린민주당TV 캡처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내년 3월 대선 전, 당 대 당 통합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밝힌 ‘범진보 진영 대통합’ 구상의 일환이다.

열린민주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 반대에도 정봉주, 손혜원 전 의원 등이 비례대표 의석을 얻기 위해 만든 강성 친(親)문재인계 정당이다. 소속 국회의원은 최강욱(대표)ㆍ김의겸ㆍ강민정 의원 3명이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17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합 추진을 위한 민주당 측 대표로는 4선 우상호 의원이 지명됐다. 고 수석대변인은 “우리가 힘을 합쳐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정도의 합의된 인식이 있었다”고 통합 배경을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통합 시점이 내년 대선 전이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 속도를 내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당명 변경 등은 추후 논의 과제로 남겼다. 열린민주당은 이번에 대선후보를 내지 않아 이 후보가 통합 당의 유일한 후보가 된다.

이번 통합 결단에는 이 후보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범진보 진영 대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 수석대변인도 “이 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대표가 충분한 의견 교환 뒤에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대선이 범진보-범보수 진영 간 세 대결로 귀착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세 결집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두 당의 통합이 시너지를 낼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고 수석대변인은 “같은 가치를 가진 정당이기 때문에 통합은 자연스럽고 대선 때까지 힘을 합쳐 달려가야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은 조국 사태에 사과한 민주당과 달리 여전히 ‘조국 수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민생 과제와 거리가 있는 ‘검찰ㆍ언론 개혁’에 특화된 정당이다. 공정성과 민생 회복을 기대하는 민심과는 결이 다를 수 있어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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