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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11월24일
'황우석 신화' 몰락의 시작, 난자 매매 인정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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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2005년 11월 24일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기자회견을 한다. 줄기세포 연구로 세계적 주목을 받던 과학자이자 난치병 환자와 그 가족의 희망이었던 국민적 영웅의 몰락이 시작되고 있었다.
황우석 전 교수는 1999년 체세포 복제로 젖소 영롱이를 만들었다고 밝히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2004년에는 '사이언스'지에 인간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세계적인 과학자로 주목을 받았다. 2005년 8월에는 스너피라는 이름의 아프간하운드 종의 개를 복제하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거짓은 영원하지 않았다.
그해 11월 21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2002년 하반기 줄기세포 연구를 시작할 때 난자 제공자에게 150만 원씩을 주고 매매된 난자를 황 교수 연구팀에 제공한 사실을 시인한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MBC PD수첩이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을 방영한다. 황 교수 연구팀은 당시 난자 채취 과정의 금전 보상을 금지하고 있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이 발효되기 이전이어서 법적 위반 시비는 벗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원 난자와 대가성 있는 난자를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해 국제 윤리규범을 어겼다는 비난을 받는다.
황 교수는 연구 윤리 문제 제기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다 11월 24일 이를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날 황 교수는 "참담한 지경"이라고 말하며 '후회, 반성, 사죄, 미숙, 옹졸, 교만, 교훈, 환골탈태, 백의종군' 같은 단어들을 쓰며 문제를 덮으려 한다. 하지만 숨겨놨던 진실은 연구 윤리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12월 15일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추가 폭로가 나온다. 같은 달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그리고 29일 조사위원회는 "2005년 사이언스 관련한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는 전혀 없다"고 밝히고, 이어서 30일 "2004년 줄기세포 또한 환자 DNA와 다르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한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2004년 2005년 두 편의 사이언스 표지 논문은 철회됐고, 황 교수는 2006년 4월 서울대에서 파면된다. 2020년 10월 13일에는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2004년 당시 과학기술부(현 과기부)가 황 전 교수에게 수여한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취소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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