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드라마 19금 편성, 왜 그럴까

입력
2021.11.22 12:00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와 '너를 닮은 사람'이 일부 회차 19금 편성을 결정지었다. 삼화네트웍스, UAA,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제공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와 '너를 닮은 사람'이 일부 회차 19금 편성을 결정지었다. 삼화네트웍스, UAA,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제공

몇몇 드라마들이 일부 회차 19금 편성을 내걸고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수위 높은 장면들로 인해 시청자 연령대 폭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제작진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위해서였다. 진한 스킨십과 묘한 분위기는 배우들의 연기에 설렘, 혹은 긴장감을 더해왔다.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추얼리다. 첫 방송이 19금으로 편성돼 화제를 모았다. 해당 회차에서는 하영은(송혜교)이 패션위크 오프닝 파티날 밤, 이름도 모르는 상대 윤재국(장기용)과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 그리고 그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돼 버린 또 다른 여자 구해원(신현빈)의 이야기를 담는다. '너를 닮은 사람'도 4회가 19세 이상 관람가로 편성됐다. 정희주와 남편 안현성(최원영)의 베드신이 시선을 모았다.

지난 8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유나비(한소희)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알고있지만,' 역시 19세 시청등급을 내걸고 시청자들을 만났다. 유나비와 박재언의 진한 스킨십 장면이 펼쳐져 대중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한소희(왼쪽)와 송강(오른쪽)이 '알고있지만,'으로 호흡을 맞췄다. JTBC '알고있지만,' 스틸컷

한소희(왼쪽)와 송강(오른쪽)이 '알고있지만,'으로 호흡을 맞췄다. JTBC '알고있지만,' 스틸컷

이러한 작품들이 일부 회차를 19금 편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너를 닮은 사람' 측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측 관계자는 본지에 "어른들의 멜로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일반적인 로맨스가 있는 드라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제작진의 선택이 통한 걸까. 19금으로 평성됐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첫 화는 시청률 6.6%(수도권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너를 닮은 사람' 속 애정신에 대한 글을 올렸고, 다른 이들은 해당 작품이 재밌는지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알고있지만,'은 방영 당시 일부 회차 19세 시청등급으로 SNS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작품들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마음을 주고받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성을 확보했다. 스킨십 장면은 때로는 강렬한 첫 만남을 설명하는 장치로 사용됐고, 때로는 인물이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일시적으로 시청자 연령대 폭은 좁아졌지만 로맨스 드라마 속 사랑의 스펙트럼은 넓어졌다. 과감하게 19금 편성을 선택한 작품들에 대해 단순히 '자극적'이라는 평가만을 내릴 수 없는 이유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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