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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진핑에 비축유 방출 요청”… 美中 유가 안정 협력할까

입력
2021.11.17 21:05
수정
2021.11.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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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에너지 부처 논의 중… 산유국 증산 압박 효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5일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5일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는 취지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양국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중국에 비축유를 방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는 앞서 1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 통화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소식통은 “에너지 공급은 미국과 중국 모두를 압박하는 이슈”라며 “현재 양국 에너지 관련 부처가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은 자국 내 수요를 감안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7억2,700만 배럴에 달하는 전략 비축유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체가 90일간 소비할 수 있는 규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보유한 비축유는 40~50일치 수입량에 맞먹는 2억 배럴가량으로 전해진다. SCMP는 “미국과 중국이 함께 비축유를 푼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원유 생산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결정과 관계 없이 미국은 내년 초부터 비축유를 점진적으로 방출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에너지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장관도 이달 7일 비축유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휘발유 가격 하락을 위해 비축유를 방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날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0.2% 하락한 배럴당 8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유가 상승세도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영향이다. IEA는 “여전히 국제 원유 시장은 공급이 빠듯하지만 유가 상승세가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증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유가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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