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공장장님 많이 포기했나" 건드리자...김어준 "두고 보죠" 펄쩍

입력
2021.11.17 15:00
수정
2021.1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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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김어준, 국민의힘 선대위 문제로 설전
김재원, 김어준 면전에서 "당 잘못되길 바라나"
김재원 "당 혼란 기대 말라"…김어준 "두고 보시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모습. 왼쪽은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캡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모습. 왼쪽은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 TBS 유튜브 캡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방송인 김어준씨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공장장님은 이제 많이 포기하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씨가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로 질문을 거듭하자 김 의원이 되받아친 것이다.

김 최고위원과 김씨는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국 해설자 J' 코너에 출연했다. 방송 초반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권한과 권성동 의원의 사무총장 내정설에 따른 당내 갈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사람은 김 전 위원장이 요구한 '선대위 전권'의 범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후보나 후보 가까운 사람들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후보가 결정하느냐, (선대) 위원장이 결정하느냐 매일매일 부딪칠 수 있는 문제다. 아시면서'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그런데 공장장님은 이제 다 포기하시고 그 정도 수준으로 우리 당이 좀 잘못되기를 바라시네요"라며 "보니까 많이 포기하신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장장님은 진행자 김씨를 가리키는 말이다. 선대위가 구성된 이후에도 당내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가정해 질문하자, '당에 갈등이 생기길 바라는 것이냐'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김무성 "김종인·이준석 분열의 리더십 심히 우려된다"

윤석열(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종인(오른쪽 세 번째)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 후보, 김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종인(오른쪽 세 번째)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 후보, 김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씨는 이에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바로잡으려 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전에는 뭐 완전히 좀 망가질 걸로 예상하셨는데, 그게 안 되니깐 이제"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데 대한 표현이다.

그러자 김씨는 "지지율은 모르는 겁니다. 그것도 아시면서"라며 "이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2012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사실상 캠프가 약간 헤맬 때 캠프를 강하게 장악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킹메이커 김무성이라고 했는데, 김 전 대표야말로 그때 대선을 총괄한 킹메이커"라며 "실제 킹메이킹 경험이 있는 김 전 대표가 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두 분을 두고 분열의 리더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가 우려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 것이란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 전 대표는 앞서 15일에 열린 마포포럼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분열의 리더십을 보여 심히 우려된다"며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도우려는 당원들을 파리떼, 하이에나, 거간꾼으로 매도하는 게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냐"고 비판했다.



김어준 "윤석열 가신 여의도 아닌 다른 동네에 있는 것 같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두 사람의 설전은 김 전 위원장과 캠프 실세 간 갈등 문제로 계속됐다. 김씨는 "(김 전 위원장은) 킹메이킹을 한 적이 없는데 언론이 대우해주니 이제 캠프 내부에 진짜 실세들하고 부딪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마 캠프 내부에 실세가 없을 거다. 제가 보기엔"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씨는 "최소한 권 의원은 실세 같다", "윤 후보는 당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씨의 말에 "이제는 잘 안다. 윤 후보는 애초 가신이 없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과 한판 붙어 볼 만한 그런 실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장장님 생각하시는 만큼 그렇게 혼란 상황이 빚어지지 않을 테니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쏘아붙였다.

김씨는 이에 "두고 보죠. 가신은 여의도에 있지 않고 다른 동네에 있는 것 같더라"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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