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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미중정상회담 평행선… 충돌 회피 위해 대화 계속해야”

입력
2021.11.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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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아사히 등 대화 계속 촉구
요미우리 "중국이 먼저 위협 자제해야"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룸에서 화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처음 열리는 것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루스벨트룸에서 화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처음 열리는 것이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일본 언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가진 정상회담에 대해 ‘평행선’을 달렸다고 평가했다. 충돌 회피에 합의한 것이 유일한 성과지만 실현을 위해서는 앞으로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미중 정상이 “군사 충돌을 바라지 않고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일치했지만 대만이나 인권 등 개별 주제에서는 원칙론으로 응수를 이어 갔다”고 보도했다. 사설에서도 “대부분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고, 일정 부분 융화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은 앞서 발표한 미중공동선언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문제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지도자는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할 책무가 있다’고 말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립하는 양국이 우발적인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정상 수준에서 의사소통하는 틀은 매우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성과는 어렵다 해도, 세계 안정에 기여하는 대화를 계속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아사히신문도 사설에서 양 정상의 대화 지속을 촉구했다. 신문은 전날 회담에 대해 “대립점은 넓고 깊다. 한 차례 회담으로 타개할 수도 없고 눈에 띄는 진전도 없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래도 온당한 출발을 연출한 이번을 출발점으로 삼아 대화를 거듭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만해협을 시작으로 남중국해, 동중국해에서 예측 불가능한 충돌을 막는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미중은 함께 상대의 양보할 수 없는 선을 의식하고 위기관리 메커니즘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나 이란 핵 문제, 기후위기 등 양국 간 이해가 겹치는 과제도 있다”면서 “그 논의를 기점으로 협동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먼저 위협을 자제해야 충돌을 회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에서 “중국이 무리한 해양 진출과 대만에 대한 위협을 계속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구도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미중의 대립이 예측 불가능한 충돌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판단한 근거는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이다. 시 주석이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려 하는 것이 긴장의 원인”이라고 했고 “선을 넘을 경우 단호한 조치도 언급해 무력 사용 가능성도 내비쳤다”면서 “이래서는 중국이 진심으로 대미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시 주석이 미국과의 협력을 주창해도 진의는 국민에겐 ‘대미 관계를 관리하고 있다’고 보여 줘 국력 향상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동중국해나 남중국해까지 포함해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도모하는 움직임을 자제하지 않으면 각국의 불신은 불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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