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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동연도 '2030 구애'... "대입시, 부모 찬스 퇴출"

입력
2021.11.16 21:45
6면

'공정' 이슈에 민감한 청년층 공략
安 "부모 찬스 막겠다... 수시 폐지"
金 "우리 사회 게임의 규칙 불공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가상공간 청년공약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교육개혁 공약을 발표한 뒤 가상공간에 입장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가상공간 청년공약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교육개혁 공약을 발표한 뒤 가상공간에 입장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나란히 ‘수시 개혁’ 등 교육ㆍ입시정책을 내놓으며 청년층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2030세대가 여야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ㆍ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통 약점인 만큼, 이들을 적극 끌어안아 제3지대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는 16일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입 수시 및 의학전문대학원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청년정책을 발표했다. 1일 대선 출마 선언 후 공개한 두 번째 공약이다. 그는 청년을 “공정과 정의로움, 다양성과 탈(脫)이념의 실용적 사고를 가진 가장 건강한 세대”라고 치켜세우며 “부모 도움 없이도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와 공정의 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공정 실현의 방법론으로 ‘부모 찬스 줄이기’를 제시했다. 대입 수시를 전면 폐지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내신으로 평가하는 정시전형으로 전면 전환하면 불공정한 전형 요소를 없앨 수 있다는 복안이다. 기득권의 입김이 절대 영향을 미치는 대입 특별전형 제도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또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다시 복원하겠다”면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나오지 않더라도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자격시험, 즉 사법시험 부활과 의전원 폐지를 약속했다.

이날 안 대표가 밝힌 수시 폐지 등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이 내걸었던 교육 공약과 대부분 일치한다. 청년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홍 의원의 전략을 벤치마킹하려는 속내가 엿보이는 지점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호 공약 ‘반드시 교육개혁-10년의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호 공약 ‘반드시 교육개혁-10년의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전 부총리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모 찬스 퇴출을 선언했다. 안 대표처럼 청년층이 민감해하는 수능과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파악해 대안을 제시해야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교육은 기회의 통로여야 하지만 지금은 부모의 지위를 세습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통로로 전락했다”며 “이제 그 누구도 우리 사회 게임의 규칙이 공정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시전형은 유지하되, 내신 위주로 단순화하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없애는 등 세부 개혁 방안에서는 안 대표와 의견을 달리했다. 김 전 부총리는 “중기적으로 수능은 점차 자격시험화하고 국ㆍ공립대 입학에는 추첨제를 일정 비율 도입하겠다”고 제안했다. 교육부 폐지와 서울대 학부 지방 이전 등 파격적인 장기 개혁안도 내놨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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