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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거중립' 요청에…이철희 "대통령도 탄핵하는 나라니 믿어달라 했다"

입력
2021.11.16 14:02
수정
2021.11.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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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국민과의 대화'서 선거 얘기 안 할 것"
"고위 당정청 회의도 선거 때문에 중단"
"대통령 탈당은 없어...책임정치 해야"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선거 중립에 관해 "야당 입장에서는 걱정할 수 있으나 우리 민주주의 수준에 신뢰가 있었으면 좋겠다" 믿음을 당부했다. 이 수석은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남에서도 "조금 걱정되더라도 믿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통령도 본인에게 주어진 권력 이상 사유화하면 탄핵하는 나라"라며 "경험적으로 우려는 할 수 있겠지만 탄핵 이후 민주주의 수준이 그런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단언했다.



대통령 선거 중립 믿어달란 '두 가지 이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100분간 생방송으로 국민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 뉴스1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100분간 생방송으로 국민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 뉴스1

21일 예정된 '국민과의 대화'를 개최하는 것도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대화 주제를 '방역', '민생', '포스트 코로나'19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들어갔다는 이 수석은 "본격적인 여야 격돌이 벌어지기 전, 방역에 대해 진솔하게 말씀드리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목적 아니냐는 눈초리엔 "선거 때문에 국민과 대화를 안 할 수도 없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 얘기는 일체 안 하실 것"이라고 장담했다.

고위 당정청 회의가 중단된 것도 선거 중립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회와 행정부 간 소통을 위해 상임위원회 차원의 협의는 하지만, 당 지도부와 청와대 총리가 참여하는 회의체는 그만뒀다"고 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손실보상금'을 놓고 벌어지는 여야의 줄다리기에 대해선 "정부는 예산안을 제출했다"며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고 물러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의 협의는 여야 간 의견을 나눈 다음의 일"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책임정치 차원에서 대통령 탈당은 안 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 속에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 속에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공정한 선거를 목적으로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수석은 "과거엔 대통령이 본인 잘못을 여당에 지우지 않으려 정략적 선택을 했으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책임정치, 정당정치의 관점에서 당적을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 유지돼야 할 관행"이라는 주장이다.

이 수석은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열흘 만에 윤 후보를 만나 축하 난을 전달했다. 그 자리에서 윤 후보는 공정한 선거 관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은 전날 윤 후보 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전달됐다. 이 수석은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도 난을 전달한다. 그는 "소위 언론이 말하는 유력 후보라 하실 만한 분들에게 다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난 전달에 특별한 기준은 없다고 했다.

이 수석은 "축하 난을 들고 다니다 보니 '난돌이'라는 별명이 생겼다"는 우스갯소리를 더했다.



"대통령 딸 청와대 거주 논란은 과도한 개입"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초청 오찬 간담회가 열렸던 올해 6월 24일 청와대 전경. 왕태석 선임기자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초청 오찬 간담회가 열렸던 올해 6월 24일 청와대 전경. 왕태석 선임기자

이 수석은 대통령 딸의 청와대 거주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 "과도한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법한 것이나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이 아니면 특정 집안의 가정 내부와 관련된 것은 보호해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내년 5월 퇴임을 앞두고 있는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40% 안팎을 기록, 역대 대통령에 비해 높은 것엔 "감히 '문재인 효과'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부패 안 하고, 권력의 단맛에 취하지 않고 오직 일만하는 대통령이라 국민이 높게 평가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 수석은 말미에 "문 앞에서 박수받으며 떠나는 '문전박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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