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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로의 규칙 따라야” 미중정상회담 직전 중국 압박한 백악관

입력
2021.11.16 08:01
수정
2021.11.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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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중국과의 경쟁 조건을 설정할 기회" 평가
기술·산업 분야 경쟁, 인권 문제, 대만 문제 등 논의
양국 간 경쟁 심화 속 구체적 결과 내기는 힘들 듯

15일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15일 취임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 예정된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을 향해 “도로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열리는 첫 미ㆍ중 회담에서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중국에 대한 우려들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관해 “우리의 관심사와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경쟁의 조건을 설정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에 도로의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을 주장할 것”이라며 “경제 영역에서의 우려되는 부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기술ㆍ산업 분야에서의 경쟁과 관련해 대중국 접근법을 제시할 전망이다. 또 위구르족 인권과 남중국해 군사 긴장 등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중국 측의 추가 조치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느끼는 영역에 관해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문제를 거론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미 의회 일각에서는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 중인가'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시 주석이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질문을 던질지 우리는 모른다"라고 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관한 사안"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아울러 대만과의 공식 왕래 및 군사적 관계 중단을 압박했다.

팽팽한 긴장 속에 열리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미 당국자들은 구체적인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기대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양국 간 경쟁이 심화하는데다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신장, 대만 문제도 회담 의제로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 실제 구체적 합의 도출은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백악관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게 아니라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려는 노력 차원’이라는 입장을 반복해 강조해왔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과거 친분을 거론,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진솔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느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은 화상으로 진행되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통역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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