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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우리 대통령님, 대선 중립 지켜 달라"... 축하난 받고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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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축하난을 보냈다. 대선후보 선출 열흘 만이다. 축하난을 사이에 두고 윤 후보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 수석으로부터 난 화분을 받았다. 축하 리본에는 "축하드립니다.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대화 주제는 '건강'이었다. 윤 후보는 “우리 대통령님과 여사님 다 건강하시냐”고 물었다. 애증의 관계일 수밖에 없는 문 대통령이지만 윤 후보는 “우리 대통령님”이라며 각별하게 불렀다. 이 수석은 “특별히 아프신 데는 없지만 피곤이 누적됐고, 대통령 되기 전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상했다"며 "대통령이란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더라”고 답했다. 대통령이 되려 하는 윤 후보를 슬쩍 건드린 발언이었다.
윤 후보의 권성동 비서실장이 “겁부터 주느냐”고 맞받자, 윤 후보는 “다 힘든 자리 아니냐”며 화제를 돌렸다. 이 수석은 "체력 안배를 하면서 대선을 치르시라"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윤 후보에게 "살이 좀 빠진 것 같다"고 했고, 윤 후보는 "못 먹어서 그렇다. 카니발 타고 다니면서 김밥이나 빵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했다.
이어진 30분간의 비공개 대화에선 신경전이 뜨거웠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좀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청와대에서 회동한 것, 국무총리를 포함한 선거 담당 국무위원들이 대개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부터 중립 모범을 보이시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 잘 전달해 드리겠다"면서도 "대통령은 이미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윤 후보에게 보낸 축하난에 문 대통령의 '적극적' 축하 메시지가 담겼다고 보긴 어렵다. 문 대통령이 15,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연달아 축하 난을 보내는 것이 축하 의미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것라는 해석도 있다.
15일 이 수석에게 축하난을 받은 안 후보는 “큰 기득권 정당의 두 후보(이재명, 윤석열 후보)에 대한 의혹이 많아 특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법무부 장관을 통해 쌍특검을 진행해 주시기를 건의드리고 싶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전 부총리는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데 대해 문 대통령님은 저와 한마음이셨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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