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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방'도 놓치는 이재명... 윤석열과 지지율 자꾸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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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더 벌어지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업고 1위로 올라선 윤 후보의 지지율은 공고하고,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여파와 본인의 좌충우돌 리스크에 줄곧 갇혀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유를 보이던 민주당엔 경고등이 정신없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45.6%로, 이 후보(32.4%)를 13.2%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 모두 일주일 전 같은 조사보단 지지율이 올랐지만, 윤 후보의 상승폭(2.6%포인트)이 이 후보(1.2%포인트)보다 다소 컸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9%,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0%였다. '빅2'끼리의 양자 대결에선 윤 후보(50.2%)와 이 후보(36.0%)의 격차(14.2%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이 후보의 열세는 지난 5일 국민의힘 경선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한길리서치·아주경제의 11~13일 양자 대결 조사에서도 이 후보(37.6%)는 윤 후보(46.5%)에게 8.9%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수도권에서도 비상등이 켜졌다. KSOI의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30.9%로, 윤 후보(52.5%)에게 20%포인트 넘게 처졌다. 22일 국세청의 종합부동산세 올해분 고지서가 발송되면 서울 민심은 이 후보에게 더 냉랭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서울의 냉랭한 분위기는 이 후보의 홈그라운드 격인 경기로도 퍼졌다. KSOI 조사에서 이 후보의 인천·경기 지지율(35.1%)은 윤 후보(41.8%)에게 미세하게 밀렸다.
수도권은 2012년 19대 총선 이후 실시된 모든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 후보가 수도권 표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밀리는 판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로 기울어진 여론 지형을 탓하기에는 이 후보가 자초한 리스크가 크다.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대선후보에 오른 이후 음식점 총량제와 주 4일 근무제 등 설익은 정책 구상을 불쑥 밝히는가 하면, 최근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한반도 분단 책임을 미국에 묻는 듯한 발언으로 불안한 리더십 논란을 키웠다. 진보진영은 환호하겠지만, 중도 확장엔 독이 되는 의제들이다. 내부 결집에 치중하느라 추진력, 행정 경험 등 이 후보의 강점을 부각할 기회를 잃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 경쟁이 무르익으면 달라질 거라고 기대한다. '후보 경쟁력'으로는 이 후보가 앞서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 측은 △정책 어젠다를 적극 발굴하고 △매타버스(이 후보가 매주 타고 전국을 도는 민생버스) 프로젝트로 국민들과 접점을 늘리며 반전의 기회를 노리겠단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책 곳간을 차근차근 채워 결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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