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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잡는 ‘크라켄’ 공개에… 與 “이재명 부부싸움 유언비어부터 잡아라” 역공

입력
2021.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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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크라켄' 공개하며 "드루킹 사건 막겠다"
민주당 "이재명 겨냥 조직적 유언비어 유포 의심" 반격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영 디지털소통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단주머니 1호인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영 디지털소통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단주머니 1호인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댓글 조작 포착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란 '크라켄'을 공개하면서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네거티브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부인 관련 조직적인 댓글부터 먼저 조사하라"고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측은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 낙상사고를 두고 이 후보와 관련 있다는 유언비어가 조직적으로 퍼졌는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자들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를 국민의힘 쪽에서 조직적 댓글 활동을 잡아낸다고 내세운 '크라켄'과도 연결시킨 것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크라켄'을 집중 겨냥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측과 가짜뉴스의 조직적 유포와 무관치 않다"면서, "'크라켄'을 돌려서 이재명 후보 부인 관련 조직적인 댓글부터 먼저 조사하는 게 양식 있는 젊은 지도자로서 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공개한 '크라켄'은 "AI를 통해 댓글이 폭발적으로 달리는 '이상 행위'를 추적하겠다"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크라켄'을 공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제안으로 댓글 부대를 운용하려 하다가 본인은 감옥에 가고, 문재인 정부 정통성에도 큰 흠집이 났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마치 우리 이재명 후보 측에서 이 조직적인 댓글 조작을 할 거니까, 크라켄을 통해서 과거에 드루킹을 연상하고 킹크랩을 연상하는 그런 식의 네거티브 선거를 하겠다, 그런 선언을 한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이재명 부부싸움 유언비어 유포는 제2의 '십알단'"


송영길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앞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 유포'와 '크라켄'을 연결시켰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의 전화통화를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인용하면서 "김혜경 여사님과 이재명 후보님이 부부싸움을 했다는 유언비어가 허황된 사실임을 짐작케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2의 십알단처럼 조직적인 음해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준석 대표님은 크라켄 프로그램을 작동해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 혹시 매크로를 돌리는 사람이 있는지 내부 단속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가 언급한 '십알단'은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새누리당 소속의 개신교 목사 출신 윤정훈씨가 운영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론 조작팀을 말한다.

이 대표 역시 '크라켄'을 발표한 자리에서 십알단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드루킹 사건'이 더 크다는 주장을 폈다. 또 같은 시기 외곽조직인 십알단과 별도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벌어졌던 당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여론 조작 활동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2012년에도 새누리당에서 소위 댓글부대로 의심받는 십알단 활동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곤란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한 술 더 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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