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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명 배지 모인 민주당 선대위에 우상호가 호통 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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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국회의원만 169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배지들이 모두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선대위. 선대위원장, 공동총괄본부장 등 나눠준 직책도 많은데 그 직책에 이름 걸려 있는 사람만 수두룩한 항공모함급 선대위.
'원팀'을 외치며 총출동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대위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워낙 몸집이 크다 보니 일사불란한 대응이 어렵고, 무엇보다 사람은 많지만, 정작 일하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다. '자아비판'의 총대를 메고 나선 이는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중 한 명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다. 2012년, 2017년 대선 등 '필드'에서 선거를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내놓은 조언이다.
"발족식은 했는데 실제로 발족은 안 된 것 같다."
우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 문제점을 이 한마디로 정리했다.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다.
선대위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사례로 우 의원은 '부산은 재미없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 대응을 예로 들었다. 부산의 인프라 부족을 호소하는 한 시민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는 수준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지역 비하 발언으로 맹폭을 가하는 데도 민주당 선대위는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우 의원은 "민주당 대응이 늦었다" "굉장히 문제가 많았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는 이유로는 상근체제로 전환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선대위는) 완전히 상설체제, 상근체제로 (인력을) 동원해 하루에도 몇 번씩 저쪽에 대응하고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해야 하는데 아직도 (선대위) 사무실에 전체 (실무진들이) 입주해서 착 짜여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
우 의원은 "전체 본부장들이 하루 24시간 상근을 하는 체제로 변화해야 한다"며 "뉴스를 생산할 수 있는 여러 아이템들을 내고, 위기대응체제도 제대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대위는 소수정예 인원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169명은 많아도 너무 많고, 어차피 일을 할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것. 우 의원은 "2012년 문재인캠프 때 본부장끼리 계속 의견이 맞지 않으면 결정을 안하고 그냥 넘어가버렸다. 그러면 아무런 결정이 안 내려오니까 밑에서는 집행이 안 돼 어려움이 많았다"며 선대위 운영 실패 사례로 꼽히는 2012년 대선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어 "실제로 선대위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은 소수여야만 한다.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 총괄선대본부장 두 라인이 돌아가야 하고, 그 옆에 있는 각 상임본부장들이 사실은 준비되면 준비된 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머리를 맞대고 여러 대책들을 논의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인사 영입 대책도 주문했다. 우 의원은 "사실 내년 초에 쓸 수 있는 여러 카드들을 지금 준비해놔야 한다"며 "지금 선대위에 외부인이 단 한 명도 없다. 그것은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개인적으로 합류를 안 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며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도 진행 과정에서 반드시 충돌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대표적으로 박근혜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충돌이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이 당을) 그냥 나와버리지 않았냐"며 "'내가 속았네' 하고 나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궁합이 안 맞을 거라고 본 이유는 그게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주째 경선 승리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데 대해 "컨벤션 효과가 빠지고 우리 쪽이 결집하면 3, 4% 이내에서 (이 후보가) 뒤질 것 같다"며 "지지율은 올해 말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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