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부산 재미' 발언, 엔조이 아닌 좋은 성과 말한 것"

입력
2021.11.15 10:55
수정
2021.11.15 15:38
구독

이재명 부산 간담회 참석한 김민욱 바이맘 대표
"현장에선 재미를 '좋은 성과'로 이해… 문맥을 봐야"
강훈식 "웃자고 한 얘기에 언론이 죽자고 달려든 격"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시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열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시 영도구 무명일기에서 열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산 재미없다' 발언을 두고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후보가 발언할 당시 함께 자리했던 부산의 한 기업인은 "왜곡된 건 바로잡아야겠다"며 알려진 것과 사실이 다르다며 직접 반박했다.

김민욱 바이맘 대표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당시 현장에서 이 후보 옆자리에 앉았던 관계로 문맥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문맥을 보면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니까요"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13일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열린 이 후보의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 도경백 배러먼데이 대표, 김희동 스마트소셜 대표, 강석호 마이스부산 대표, 김민정 아토마토 대표, 김치원 캔슬마켓 대표, 오재민 무명일기 대표, 양화니 핑크로더 대표, 이동훈 팹몬스터 대표,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 등 11명의 부산지역 젊은 기업인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 후보에게 인재, 임금, 주거 등 지역 불균형 문제에 대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 후보가 이 자리에서 "부산은 재미없잖아 솔직히.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고 한 당시 분위기와 달리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당시 "여러분들의 어려운 점들은 매번 했던 이야기다. 지난 경선 때 지방을 다니면서 했었고 지방은 소멸한다 아우성"이라며 "인재 양성을 해도 실력이 생기면 서울에서 스카우트하고 지역 인재를 구하기 어려우니 서울로 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자본이 부족할 때는 수도권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비효율을 낳고 있다. 역회전을 해야 하는데 관성 때문에 어렵다"며 "관성 핵심은 기득권이다. 서울 수도권에 몰려 있는 집중 체제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우리 사회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해, 저항을 이겨내고 균형발전 하는 게 근본적 대책이다. 국가 재정과 권력을 지방에 많이 써야 한다"며 "지금까지와는 생각을 달리해서 집중보다는 분산과 균형이 훨씬 더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욱 바이맘 대표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산 재미없다' 발언이 왜곡됐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13일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부산 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부산 재미없다'고 발언해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김민욱 페이스북 캡처

김민욱 바이맘 대표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산 재미없다' 발언이 왜곡됐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13일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부산 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부산 재미없다'고 발언해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김민욱 페이스북 캡처

김 대표는 "현장은 11명의 부산 스타트업, 소셜벤처 대표들이 부산에 맞는 창업지원 정책을 제안하는 간담회 성격이었다"며 "참석한 대표 대부분 부산 청년의 타지역 유출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했고, 부산의 청년들은 키워놓으면 서울에서 다 스카우트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이 후보가 부산의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이 나왔다"며 '재미'의 사전적 의미를 정리해 올렸다. 재미에 대한 의미는 세 가지로, ①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②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이나 생활의 형편을 이르는 말 ③좋은 성과나 보람 등이다.

김 대표는 "재미가 없다는 건 급여 수준, 생활 여건 등 청년이 느낄 만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었다"며 "단순히 엔조이(enjoy)의 느낌보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재미의 세 번째 의미인 '좋은 성과나 보람'으로 현장에선 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 책을 보다 이해가 안 되는 단어가 있을 때 제게 질문하면 문맥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본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와 야당의 비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작은 기업을 운영하며 정치에 대한 표현이 조심스럽기는 하다"면서도 "왜곡된 건 바로잡아야 하겠기에 몇 자 적는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청년들 하소연에 맞장구 친 것뿐"

6월 28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이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대선경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6월 28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이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대선경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조정실장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웃자고 한 이야기에 언론이 죽자고 달려든 격"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재들이 다 서울로 가고 부산이나 지방에는 안 내려온다는 청년들 하소연에 응답하면서 문제점을 맞장구쳐준 것"이라며 "여섯 글자만 부각해 보도한 측면이다. 사실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성토했다.


류호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