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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해 뜰 줄 알았더니… 11월 외식·여행 매출 부진 여전

입력
2021.11.15 16:04
수정
2021.11.15 16:5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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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말인 7일 밤 마포구 홍대 부근에서 시민들이 거리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말인 7일 밤 마포구 홍대 부근에서 시민들이 거리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에도 외식이나 여행 관련 업종은 여전히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 중인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과는 대조적이다.

15일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인 이달 1~7일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10월 셋째주 0.87%, 10월 넷째주 4.12%에 이어 3주 연속 증가폭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업종에 따라 온도차는 심했다.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에서 숨통이 트인 호프집의 매출은 10월 마지막주 -10.1%에서 11월 첫째주 13.6%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냈다. 상위 분류인 술집으로 따져봐도 같은 기간 -18%에서 2.4%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 밖에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5%), 한식(0.2%) 등이 2년 전에 비해 플러스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식업 전반으로 따져보면 여전히 -3.1%를 기록했다. 10월 3·4주차에 각각 -9.2%, -7.3%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줄었지만, 유통업(11.5%), 서비스업(9.4%)의 매출 증가세와는 상반된 결과다. 기업들의 재택근무 체제 유지와 홈쿡 문화의 정착 등으로 외식 수요 회복이 더딘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식 업종 중 뷔페는 규모에 따른 편차가 컸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심 주요 호텔의 주말 뷔페 예약률은 90~100% 수준이다. 평일 저녁과 점심 예약도 급증해 12월 전체 예약률은 80% 이상이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뷔페의 경우 2019년 대비 매출이 여전히 -33.8%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행·쇼핑 관련 업종의 분위기도 우울하다. 주로 명동·홍대·강남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 분포된 로드숍은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5%에 불과했다. -16.8%를 기록한 여행 보조 서비스업은 10월 3·4주에 각각 -54.5%와 -29.4%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다소 나아졌지만, 매출 절벽이 여전했다. 숙박시설(-5.5%)과 여객운송업(-8.2%)도 매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홍보국장은 "외식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인원 제한을 완전히 풀어주는 등 일상회복 단계의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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