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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 자리에 이번엔 '王자·개 사과·전두환' 그림 등장

입력
2021.11.13 09:48
수정
2021.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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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벽화가 그려져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벽화가 그려져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한 것으로 논란이 된 이른바 '쥴리 벽화' 자리에 또다시 윤 후보를 겨냥한 벽화가 등장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A 중고서점 외벽에는 노란색 바탕에 윤 후보의 언행 및 가족 논란을 연상시키는 손바닥 왕(王)자, 개 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의 그림이 그려졌다. 벽화 한 쪽에는 ‘본 작품을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도 붙었다.

벽화에 그려진 그림들은 모두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앞선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비판이 쇄도하자 사과했지만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해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 지난달 경선 TV 토론회에선 왼쪽 손바닥에 왕(王)자가 새겨진 모습이 드러나 '무속 신앙' 논란도 일었다.

올해 7월 이 서점 외벽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가 그려졌다. 해당 벽화는 김씨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일했다는 미확인 의혹을 바탕에 뒀다. '정치 공세' 및 '여성 혐오' 논란이 확대되자 서점 측이 흰 페인트를 덧칠해 벽화를 지웠지만, 약 4개월 만에 또 다른 벽화가 등장한 것이다.

새로운 벽화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지성진(43·예명 닌볼트)씨가 이달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씨는 국내 1세대 그래피티 아티스트중 한 명으로, 2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여러 방송 프로그램 오프닝 로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대선주자가 된 게 슬퍼서 이런 벽화를 그리게 됐다”며 “이의가 있으면 작품으로 겨루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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