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주식 8100억원어치 또 팔았다

나흘 연속 주식 매각… 총액 6조7000억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8월 13일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방문했을 당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금액은 한화로 무려 8,1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2일(현지시간) 공시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 CEO가 전날 테슬라 주식 63만9,737주를 6억8700억 달러(약 8,103억 원)에 팔았다고 보도했다. 주당 가격대는 1,056.03~1,104.15달러 범위다.

지난 6일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 달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에게 찬반 여부를 물었다. 당시 응답자 58%가 매각 찬성에 표를 던지자, 그는 이튿날 곧바로 주식 매각에 나섰다. 8일에는 15만4,572주 규모의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그중 93만4,000주를 약 11억 달러에 매각했고, 9일과 10일에도 총 360만 주를 처분했다. 11일 새로 판매한 주식까지 합치면 나흘간 머스크 CEO가 매각한 테슬라 주식은 모두 57억 달러(약 6조7,000억 원)가 넘는다.

머스크 CEO가 주식 매각 설문 조사를 하고 실제로 이행한 것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억만장자 부유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 판매한 물량 중 일부는 9월부터 이미 매각하기로 결정돼 있었다”고 꼬집었다. 머스크 CEO는 내년 8월 만료일 전까지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수백만 주 상당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연이은 주식 매각 이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13% 이상 급락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