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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증 475명 또 최다 … ‘찔금’ 대책만 내놓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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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사흘째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5%를 넘겼다. 서울만이긴 하지만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병상 일부 확대, 고령층과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독려 이외엔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위드 코로나 2단계 시행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2,368명이었다. 전날 2,520명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주 같은 요일인 5일(2,343명) 대비 25명이 늘었다.
특히 인공호흡기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는 47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6일 411명, 7일 405명, 8일 409명, 9일 425명, 10일 460명, 11일 463명에 이어 이날까지 7일째 증가했다. 사망자는 18명 늘었다.
걱정되는 건 확진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우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5.4%로 정부가 제시한 '비상계획' 조건(75%)을 초과했다. 수도권의 병상 가동률은 73.1%로 687병상 중 185병상만 남아 있다. 인천 72.2%, 경기는 70.3%다. 위중증 환자 중 84.6%인 402명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이에 따라 위드 코로나 시행 10여 일 만에, 6주 뒤로 예정됐던 2단계 진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2단계의 핵심 조치인 실외 마스크 미착용 허용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긴급대책을 내놨다. 중대본은 이날 수도권 내 병상 700개 이상 종합병원 7곳에 행정명령을 내려, 총 52개의 준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키로 했다. 또 수도권 내 요양병원 4곳을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405병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소아·청소년과 고령층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수도권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종사자 대상 유전자 증폭(PCR) 검사 주기는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는 데다, 병상을 늘려도 의료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 중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라도 비상계획을 발동하자는 지적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의 코로나19 병상을 늘리면 의료인력 한계 때문에 코로나19 환자도, 다른 중환자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가 있다"며 “정부가 아집을 버리고 수도권만이라도 비상계획을 발동해 확진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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