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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성 의원 3인방이 "두 아재 후보" 저격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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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젠더 의식의 반페미니즘 기수"(심상정)를 자처하며, "시민을 취사선택하는 두 아재 후보"(류호정)의 "성평등 토양을 해치는 포퓰리즘 공약."(장혜영)
정의당을 대표하는 여성 의원 3인방 심상정,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여성가족부 개편 공약 등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두 사람이 2030 남성들의 표심을 잡아 보겠다며 '안티 페미니즘'에 부응하는 정책을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데 대한 우려와 경고를 담아서다. 성 평등 문제 해결에 대한 근본적 고민보다는 '젠더 갈라치기'로 사회적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앞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양성 평등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꾸겠다며 여성가족부의 부처명을 변경하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여가부 개편' 카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이재명), "여가부가 양성 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윤석열) 등등 2030 남성들을 겨냥한 구호와 함께였다.
이에 심상정 대선후보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반페미니즘 기수"라고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심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이 당연한 상식이던 대선이 불과 5년 전"이라고 운을 뗀 뒤, (두 사람이 말하는) "청년 속에 '여성'의 자리는 없는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묻고 있다. 왜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면서 화해가 아닌 갈등을 조장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이 후보가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올라온 글을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것과 관련,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야 한다'는 글을 공유하질 않나, 관훈토론회에서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자면서 그 이유로 '여성 (글)자가 들어가니까'라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페미니즘은 편 가르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전날 '한번 함께 읽어보자'고 페이스북에 올려 놓은 글은, 2030세대 '홍카단'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이용자가 작성한 것으로, "페미니즘을 깨부숴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유일하게 진지하게 응답해줬던 사람"이라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다는 고백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당 류호정 의원도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아재' 후보라고 부르며 직격했다.
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두 '아재' 후보는 끝내 여성의 삶에 공감하지 못했고 당선을 위해 시민을 취사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두 당의 후보들이 '건강한 여성주의'를 정의하고, 무고죄 강화를 공약하다 급기야 페미니즘을 멈춰달라는 커뮤니티 글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 최고 권력의 주변에 나를 공격하는 언어만이 힘을 얻을 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여러분이 걱정"이라며 “저와 정의당은 당신의 편이 되겠다”고 적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두 후보의 여가부 개편 공약에 대해 "남성들의 표를 의식해서 여성가족부의 성평등을 위한 차별 해소 기능을 축소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남성들이 과도하게 주장하는 여성가족부가 마치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인 것처럼 말하는 과다 대표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 사회에 성평등 토양을 해치는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몇몇 남성들의 표를 갖겠다는 이유만으로 사회 발전을 위한 성평등 전략을 뒤집어엎는 공약을 내는 건 정말 선진국 위상에 걸맞지 않은 행태"라며 "그런 사람들은 대통령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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