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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종인 겪어봐서 아는데"... 국민의힘 집안싸움에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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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국민의힘 내 신경전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적전 분열'을 노리고 있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왕' 등에 빗대 윤 후보 측과 틈새 벌리기를 시도하면서다. 윤 후보를 중심으로 한 결집력을 약화시켜 상대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우원식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1일 TBS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맡은 사실을 거론하며 "그때도 '김종인=전권'이었다"며 "윤 후보가 전권을 주면 '흥선대원군 김종인, 고종 윤석열' 이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차르'로 유명한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쥔 선대위가 구성될 경우 윤 후보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여권 관계자는 "윤 후보 지지자의 불안을 자극해 김 전 위원장과의 거리를 벌리려는 의도"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평가절하도 잇따랐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작년 총선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랑 맞서 패배하신 분"이라고 했다. 전재수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말하지만, 당 내부적으로 분란이 많이 있었다"며 "오랫동안 경쟁을 했던 이해찬 후보를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공명정대하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내 친문재인계 의원이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삼고초려로 김 전 위원장을 모셔왔으나, 총선 승리 후 갈등을 겪으며 문 대통령과의 사이가 틀어졌다. 선거 승리엔 기여했지만 당내 화합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시각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훈수성 발언도 나왔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0일 YTN에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둘러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악연을 거론하며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으로 가는 순간 (홍 의원의 합류는)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견제는 '김종인 합류'에 대한 위기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가 지닌 반(反)문재인·정권 교체에 대한 상징성과 김 전 위원장의 중도 확장·노련한 지략이 결합할 경우 본선에서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 전 위원장만큼 판세를 정확히 꿰뚫어보는 지략가가 드물다"며 "김 전 위원장의 등판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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