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지지율서 7%포인트 앞선 윤석열, 경제 능력은 이재명이 우세

후보 대진표 확정 후 첫 실시된 전국지표조사
윤석열 39% 이재명 32%...컨벤션 효과 지속
둘 다 20대 마음 붙잡지 못하는 한계 여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39%, 이재명 3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다자 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넘어선 격차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11월 2째주 결과다. 주요 정당의 후보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첫 '진검승부'다.

윤석열 39%, 이재명 32%... 尹 컨벤션 효과 지속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먼저 4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는 39%를 기록하며 이 후보(32%)를 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난주 조사 대비 윤 후보 4%포인트, 이 후보가 2%포인트 상승해 두 후보의 차이는 지난주 5%포인트 차이에서 오차범위 밖인 7%포인트 차이로 더 벌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각각 5%를 기록했다. 지지 후보에 대한 태도 유보는 17%에 달했다.

최근 윤 후보가 우위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30대(35%)와 40대(44%)에선 이 후보가, 60대(56%)와 70세 이상(59%)에선 윤 후보가 각각 지지가 높았고, 50대(이 42% 윤 40%)는 팽팽했다.

20대의 경우 이 후보 24% 윤 후보 22%로 서로 비슷했지만, 심상정(13%), 안철수(8%) 등 군소후보들도 다른 연령대 대비 유의미한 지지를 받으며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태도 유보층이 31%(없다 23%, 모름 무응답 8%)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20대의 민심을 수치로 드러냈다.

아직 마음 못 정한 20대 31%...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역별로는 윤 후보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우세한 가운데 이 후보는 호남(66%)에서 유일하게 윤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는 진보층(58%)과 민주당 지지층(82%)에서, 윤 후보는 보수층(61%)과 국민의힘 지지층(83%)에서 각각 강세를 보였다. 중도층에선 윤 후보가 39%로, 이 후보가 29%를 나타냈다. 이념 성향이 없다거나 무응답층에서도 윤 후보가 44%로, 30%를 기록한 이 후보를 앞섰다.

대선 당선 전망에 관해선 윤 후보 40%, 이 후보 37%로 팽팽했다.

연령별로 보면 20~50대까지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다만 지역별에서는 광주·전라, 인천·경기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32%는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25%를 기록했다.

정권심판론 하락, 국정안정론 상승...전주보다 격차 줄어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제 분야 국정 능력에 대한 조사 항목에서는 이 후보 36%, 윤 후보 25%, 안 후보 7%, 심 후보 3% 차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대 대선과 관련해서는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51%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38%)을 앞섰다. 다만 전주 조사보다 '국정 안정론' 응답률은 4%포인트 상승했고, '정권 심판론' 응답률은 3%포인트 하락해 같은 기간 격차는 20% 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가 지난 8∼10일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2.5%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