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맞은 5~11세 어린이 일주일 만에 90만 명… 유럽·일본 등도 검토

입력
2021.11.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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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일 내 약국 예약 건수도 70만 건
2,800만 명 중 '5~11세 백신 접종' 5.7%
이스라엘, 내주부터 5~11세 접종 시작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의 한 병원에서 8세 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백신을 맞고 있다. 하트퍼드=AFP 연합뉴스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의 한 병원에서 8세 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백신을 맞고 있다. 하트퍼드=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11세 어린이가 일주일 만에 9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과 유럽, 이스라엘 등도 5~11세 어린이의 백신 접종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3일 5~11세 어린이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총 90만 명의 어린이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추정했다. 앞으로 수일 안에 약국 등에서 백신을 맞겠다는 예약 건수도 70만 건에 달했다. 이는 미국 5~11세 전체 어린이 2,800만 명 중 약 5.7%(160만 명)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제프리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출발이 매우 좋다”며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어린이들이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5~11세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미 전역에서 병원과 소아과 의원, 약국과 학교 등 약 2만 곳에서 어린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에 어린이 백신 접종률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부모는 백신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로 자신의 아이가 백신을 맞는 걸 꺼려하고 있다.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 조사 결과에서는 5~11세 자녀를 부모의 27%가 백신 접종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기간 경과를 지켜본 뒤, 아이에게 백신을 맞힐 예정'이라고 답한 부모도 33%에 달했다.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고려 중인 할리우드 유명 배우 매슈 매코너헤이는 이날 NYT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어린이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다”며 “여전히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12세 미만 자녀 두 명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맨 왼쪽) 여사가 8일 버지니아주 매클레인에 있는 프랭클린 셔먼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매클레인=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맨 왼쪽) 여사가 8일 버지니아주 매클레인에 있는 프랭클린 셔먼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매클레인=AP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도 5~11세 아동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할지 검토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는 해당 연령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 표결을 실시한 뒤, 자문위원 75명 중 73명의 찬성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현지 언론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도 5~11세 대상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전날 EU에 6~11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승인을 신청했다. 모더나는 "성인 투여량의 절반을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서 모더나 백신은 12세 이상에 대해 승인된 상태다. 화이자도 이날 일본 당국에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로 확대하는 걸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에선 아직까지는 '12세 미만 백신 접종'이 본격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5~11세의 접종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다른 나라의 접종 시행 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충분히 검토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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