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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깨야 청년문제 보인다" 홍카단 글 공유한 이재명

입력
2021.11.10 22:49
수정
2021.11.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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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이 洪지지한 이유' 글에 이어 두번째
'민주당의 페미니즘이 문제'라는 취지 유사
"여성은 청년 아니냐" 비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주당이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한다'는 내용의 글을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2030세대 남성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여성 혐오적 메시지를 공유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게시글을 공유했다. 홍카단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자를 뜻한다.

글을 쓴 네티즌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문제의 핵심적 문제를 페미니즘과 부동산이라고 지적하면서 홍 의원이 "페미니즘을 깨부숴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유일하게 진지하게 응답해줬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서 "페미니즘을 깨야 그 속에 숨어있는 청년문제가 보인다"고도 했다. 이 네티즌은 "대통령과 페미니즘 세력은 서로 숙주이자 기생충"이라며 문 대통령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가 10일 페이스북에 디시인사이드 게시물을 읽어보자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

이 후보가 10일 페이스북에 디시인사이드 게시물을 읽어보자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

이는 이 후보가 8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읽기를 권유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과 유사한 인식을 담고 있다.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 홍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해당 글은 '이재명 후보가 젊은 남성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문재인 정부 친(親)페미니스트 정책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유력 대선후보가 특정 성별에 대해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낸 게시글을 공유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SNS이용자는 이 후보 페이스북에 "결국 여성을 버리고 가겠다는 선포"라며 이 후보가 그런 글을 공유하는 건 성별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글을 읽어보길 권한 이유는 '2030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2030세대의 정치, 정치인 불신에 깊이 공감됐다"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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