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간호사들의 '코로나 번아웃', 더 이상 방치 안 된다"

입력
2021.11.10 20:00
구독

보건의료노조 "내년 예산 2300억 증액"
의료연대본부도 "간호사당 환자 수 제한"

나순자(왼쪽 두 번째)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성공적인 일상회복을 위해 여야 대표와 대선후보에게 제안하는 보건의료전문가 보건의료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나순자(왼쪽 두 번째)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성공적인 일상회복을 위해 여야 대표와 대선후보에게 제안하는 보건의료전문가 보건의료노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레벨D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 1명이 40~50명의 환자들을 돌봅니다. 이 환자들 가운데 20% 정도는 식사보조까지 해야 합니다. 제발 간호사를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봐주세요."

10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현섭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간호사가 내놓은 호소다. 공공병원 간호사들의 희생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버텨낸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공공병원 간호사들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호소다.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공공의료를 지원하고 강화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도 예산 2,356억 원 증액을 요구하고 나섰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난 9월 정부와 공공의료 확충에 합의했으나 이번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예산 반영을 위해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한 데 이어 각 당 대선 후보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가 빠졌다고 주장하는 예산은 공공병원 신축과 이전을 위한 설계비, 국립중앙의료원 강화 등 인프라 예산에다 감염병 대응 보조인력 지원 등의 내용이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간호사 1인당 담당환자 수 제한 간호인력인권법 즉각 제정 및 국립대병원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축소 시범사업예산 배정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간호사 1인당 담당환자 수 제한 간호인력인권법 즉각 제정 및 국립대병원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축소 시범사업예산 배정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병원 등 9개 병원의 간호사 등이 소속된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도 이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7명’ 등 인력난 해소 대책을 촉구했다. 권은혜 의료연대 정책부장은 “지난 9월 복지부는 코로나19 병상당 간호인력 배치기준을 마련해 10월부터 시범 적용한다 했으나 알고보니 '시범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얘기였다"며 “코로나19로 번아웃된 간호사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를 최대한 빨리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