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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460명 '역대 최다'… 경고등 켜진 ‘위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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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규모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병상 가동률도 점차 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10일 만에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겨울철까지 감안한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2,425명이었다. 검사 수가 줄어 확진자도 줄어든 전날에 비해 710명이나 불어났다. 특히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지난 6일 400명대를 넘어선 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확진자가 제일 많은 수도권 지역에 위중증 환자의 79.6%인 366명이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여유 병상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수도권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70.5%였다. 인천 73.4%, 서울 71.3%, 경기 68.4% 순이다. 위드 코로나를 일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75%에 근접한 수치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중환자 전담 병상은 서울 246개, 경기 180개, 인천 58개 개 수준이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령층에서 확진, 위중증, 사망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60대 이상 확진자 수는 3주 전보다 2배 이상(2,020명→4,416명) 늘었다. 같은 기간 치명률은 3.1%에서 2.19%로 줄었다가 2.79%로 다시 증가했다. 중증화율도 6.89%→6.60%→8.24%를 나타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중환자 수,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여러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 조마조마한 심정”이라며 “아직 의료대응 여력이 남아 있지만, 연말 모임이 더 활발해지고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말과 같은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겨울 3차 대유행 때와 비교할 때 확진자 규모는 2배가 늘었는데, 위중증이나 사망자 수는 2배가 늘지 않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의 효과가 일정 정도 발휘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 대응체계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내 생활이 많아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 전체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규모가 불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방역당국은 행정명령으로 민간 대형병원에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늘리도록 해뒀지만 병상을 늘려도 전담 의료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위중증 환자 증가에 대응하려면 민간 병원에 병상만 내놓으라 할 게 아니라, 그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가장 효율적 실행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복잡해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받은 예방접종증명서, 격리면제서 등을 미리 등록토록 하는 것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현재 시스템을 개발 중으로 연내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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