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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최태원 만나 "노동존중 말하니 반기업 정치라 오해도"

입력
2021.11.10 17:21
수정
2021.11.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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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가로막는 관료적 규제는 없애야"
"친기업적 단체장 조사서 1위"라 소개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창의와 혁신을 가로막는 관료적 규제는 축소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최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시장경제 내 기업의 자율, 혁신, 창의를 가능하게 지원하고 그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정부의 핵심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장의 폐해를 제거하거나 시장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좋은 규제는 공정 경쟁의 룰이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정하는 것 외에는 자유롭게 하고 필요하면 사후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규제 혁신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인프라 구축과 투자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 영역에서 자본의 논리로는 할 수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산업 경제 환경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며 "공적 영역에서 기초과학을 키우고,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꼭 해야 할 과학기술은 정부에서, 응용과학은 민간에서 할 수 있게 장을 열어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일부에서 오해하는데, 제가 노동 존중 사회를 이야기하니 혹시 반기업적 정치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가끔 하신다"며 "노동 존중과 친기업적 정치·행정은 양립될 수 없는 대치 개념이 아니라 공존·상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보기와 다르게 사실 기업 임원급에는 꽤 인기가 있다는 객관적 자료가 있다"고 말하며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광역단체장 중 '가장 친기업적 단체장'이 누군지 조사했는데 제가 압도적 1위를 했다. 100명 투표해서 37표로 비교도 안 될 정도로 1등을 했는데 잘 몰라 주시는 거 같다"고 말하자, 최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최 회장은 이 후보에게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언'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전달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국가 경제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힘을 합치겠다"며 "이것을 잘 챙기는지 안 챙기는지 나중에 체크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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