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요소수 수급난' 野 질타에 "불편 초래해 송구하다"

입력
2021.11.10 14:36
수정
2021.11.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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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빨리 준비 못 한 점 뼈아프게 짚어볼 것"

유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유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요소수 수급 대란과 관련해 "이런 불편을 정부가 미리 대처 못 해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화위복이 되도록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겠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특정 국가에 의존도가 큰 물품들에 대한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좀 더 일찍 예견하고 준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며 "관련 정보를 더 빨리 의미 있게 받아들여 예측을 하고 준비해야 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내부적으로 한번 짚어볼 것"이라고 했다.

유 실장은 향후 요소수 관련 대책과 관련해선 "지난주 초부터 긴급하게 움직여서 적어도 다음 주말까지 확보할 물량인 초단기 대책, 수개월의 단기 대책, 장기적으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것을 어찌할 것인가 등 세 가지 각도로 논의했다"며 "늦었지만 지난주부터 굉장히 빨리 단기간에 대응을 잘해왔다"고도 했다.

제2, 제3의 요소수 대란을 방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 실장은 "장기적으로는 국내에 전략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재고는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생산이 완전히 국내에 중단된 것을 늘리는 것, 라인을 다시 살리는 것과 더불어 요소수와 같은 제2, 제3의 물품에 대해서도 같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못 세우고 있는 데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한다. 요소수 부족의 정부 대책은 '아껴 쓰고 나눠 쓰시라'였다"라며 "산업 현장의 혼란에 대해 국민에 사죄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물었고, 유 실장은 "뭘 사죄하라는 건가"라고 되물으면서다.

유 실장이 정부가 문제 인식 후 발 빠르게 대처했다고 거듭 강조하자, 김 의원은 "청와대가 국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며 "이러니까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다"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사과하고, 김부겸 국무총리도 여러 형태로 유감 의사를 말씀하셨다"며 "이 시점에 청와대는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불안하게 하고 힘든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외교부가 중국에서 요소 1만8,700톤의 수출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앞으로도 좋은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며 "범정부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하에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물량을 조사하고 대체 수입처를 발굴하는 등 체계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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