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법정서 자주 뵀죠" "기억에 없다" 윤석열·이재명, 어색한 조우

입력
2021.11.10 14:18
수정
2021.11.10 14:4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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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후보 선출 이후 첫 대면
이재명, 정책 토론 재차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앞서 '주 1회 1 대 1 토론'을 제안한 바 있는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정책 토론을 재차 제안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후보 선출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자, 윤 후보는 "20여 년 전에 성남 법정에서 자주 뵀다"고 호응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보기는 봤을 텐데 저는 기억에 없다"며 "(변호사로서) 형사 사건은 거의 안 했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 후보는 "아니다. 그래도 이따금 들어오셨다"고 재차 말했으나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노동·인권 변호사로서 성남에서 주로 활동했고, 윤 후보는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로 근무한 바 있다.

두 후보는 전날 전국여성대회에서 처음 대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후보가 부인의 낙마 사고로 일정에 불참하면서 불발됐다. 이날 행사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함께했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행사 연설에서 "윤 후보를 여기서 뵙게 돼 각별히 반가운 마음"이라며 "정부가 해야 할, 정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새롭게 한번 논쟁해 보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한 번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1 대 1 정책토론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이 후보 다음 무대에 오른 윤 후보는 이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대신 "패러다임 전환은 규제와 제도 혁신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행사 취지에 맞는 준비된 발언만 했다.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나 "두 후보가 잠깐 귓속말을 하셨다"며 "이 후보가 '직접 대화할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윤 후보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이해하기에는 긍정적인 취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여야 후보가 주 1회 정례 회동을 한 전례가 없다"며 "대장동 게이트 수렁에 빠져 있는 이 후보가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국면 전환용 꼼수"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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