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이남자' 구애?... "여가부를 평등가족부로"

입력
2021.11.0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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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선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선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는 모든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일각의 ‘여가부 폐지론’에 선을 그으면서도, 기능 조정과 명칭 변경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년, 특히 젊은 남성 표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 총량과 부족, 그로 인한 경쟁 격화”를 남녀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이런 본질은 제쳐두고 약자 간 갈등, 젠더갈등으로 문제를 확대하고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기회 총량을 늘려야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전쟁이 되어버린 경쟁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성장 회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전히 청년층과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 육아는 큰 부담”이라며 “실제 삶에 체감되는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남녀 육아휴직 확대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적극적 예산 투자 △돌봄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제시했다.

여성을 겨냥한 공약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성별임금 격차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하다”며 '성별임금공시제' 도입을 통해 해소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밖에 "채용에서의 성차별 개선을 위해 국가 차원 관리ㆍ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고, 여성의 정치참여 역시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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