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돌보기 위해 일정 취소한 이재명이 올린 SNS는?

입력
2021.11.09 18:05
수정
2021.11.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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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이 보낸 협박 편지 입수해 분석 중"
"폭력배와 결탁한 국민의힘, 사건 조작 드러나"
"윤석열, 반성과 책임 있는 사과해야"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낙상 사고로 입원한 부인 김혜경씨를 돌보기 위해 일정을 취소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박철민이 이준석(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게 보낸 협박·회유·조작 편지 일부를 우리 당이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이번에 또 마약중독된 사기 폭력배와 결탁해 터무니없는 조폭 뇌물사건을 조작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어 "정치 공작에 참여한 조직폭력배 박철민은 국민의힘 협력자이고, 그의 아버지 박용승, 장영하 변호사, 김용판 국회의원 모두 국민의힘 주요 당원과 당직자, 공직 후보들"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8일 이 후보가 참석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박철민씨의 편지와 박씨가 이 후보에게 건넸다는 뇌물의 증거 사진도 공개했다. 편지와 사진은 장 변호사가 김 의원에게 건넸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가짜 뇌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 활동했고 박씨의 아버지 박용승씨는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 시의원을 지냈다. (관련 기사 ☞ "박철민, 2017년부터 이재명 뇌물 폭로 협조하라며 협박")



"사방이 적이었던 성남시장 시절, 단 한 톨의 먼지도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는 "그런데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는 반성과 사과는커녕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지한 반성과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검찰과 경찰은 이런 정치공작 중범죄를 왜 방치하나.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가 입수했다고 밝힌 편지는 이준석 전 대표가 박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앞서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17년부터 최근까지 이 후보의 비위를 제보하라는 내용의 협박 편지를 박씨로부터 수차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할 경우 10억 원의 사업 자금을 대는 건 물론 국민의힘에서 신경 써 줄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다만 박씨와 연락을 하거나 인사를 나눈 적은 단 한차례도 없으며 편지에 대한 답장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의식한 듯 청렴한 공직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측을 깨고 어렵게 시작된 성남시장 8년은 온 사방이 적이었다"며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 등 국민의힘 정권과 경기도, 그리고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성남시의회까지 어떻게든 저를 제거하려고 총력전을 펼쳤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완전히 포위당한 채 전면전을 치렀던 제가 단 1원의 부정부패, 단 한 톨의 먼지라도 있었다면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썩은 돈의 악마로부터 지켜주는 유일한 갑주가 청렴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아내의 입원으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오늘 새벽 낙상사고로 경기도 모처 병원에 입원했다"며 "이 후보의 일정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된 점에 대해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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