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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만여 편의점에 상품 배송도 우려...'요소수 대란'에 발 동동

입력
2021.1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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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요소수 구매·유류비 지원하고
대형마트, 두세 달 요소수 물량 확보
"당장 버티지만…장기화하면 매대 빌 수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된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된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연말 대목을 앞둔 유통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장 배송에 비상이 걸린 전자상거래(e커머스)뿐 아니라 점포에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도 '물류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한 해는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요소수 부족이 장기화하면 최악의 경우 "점포 매대가 텅텅 비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장은 버티지만"…오프라인 업체들 '전전긍긍'

지난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요소수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요소수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요소수 물량으로 당장 2, 3개월은 버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많은 유통업체가 운송회사와 계약을 맺어 지입차량을 쓴다는 것이다. 지입차량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들은 요소수를 직접 구입해야 하는 구조라 유통업체가 요소수 부족 사태에 개입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지입차량 의존도가 높은 편의점은 특히 상황이 난처하다. 자체배송 차량을 이용하거나 계열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일부 대형 유통업체와 달리 지입차량만으로 많게는 1만6,000여 점포에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우리는 점포가 많아야 100~200개라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가는 물량도 어느 정도 자체배송 차량으로 소화 가능할 것"이라며 "반면 편의점은 전국 1만 개가 넘는 점포에 물량을 대야 해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은 물류 안정화를 위해 우회적인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요소수 물량을 비축해놓은 지정 주유소를 통해 지입차량을 운전하는 개인사업자들이 저렴하게 요소수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유류비, 유지비 등도 지원해준다. GS25도 요소수 판매처를 물색하고 구입 비용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전체 물류 차량에서 요소수가 들어가는 차량의 비중이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10%, 홈플러스는 30% 안팎으로 적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 3개월치 요소수를 미리 확보했지만 장기화하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식자재 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도 "식자재 납품 지연 등이 우려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했다.

요소수 품귀로 유통업계에도 전기차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비용과 효율성을 따져야 하는 중장기적 사업이라 단기간 확대는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요소수 수입이 풀리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일부 점포에서 75대의 전기차를 운영 중이고, BGF리테일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송을 시작하는 등 유통업계의 전기차 사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시각물_차량용 요소수 확보량과 1일 사용량

시각물_차량용 요소수 확보량과 1일 사용량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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