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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425명, 최다기록 근접… 중환자 치료장비 에크모 30여대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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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정부가 약 70억 원을 들여 중환자용 의료장비를 들여오기로 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1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에크모(ECMO·인공심폐기)와 인공호흡기를 각각 30여 대, 60여 대 들여놓은 뒤 비상계획이 발동되는 즉시 의료 현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장비를 병원 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가동 중이다. 중환자가 언제 폭증할지 모르는 살얼음판이라, 방역당국도 의료계도 초긴장 상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총 67억 원을 들여 에크모와 인공호흡기,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에크모는 일본, 독일 제작사와 협의해 다음 달까지 30~40대를 들여온다. 국내 생산이 가능한 인공호흡기는 순차적으로 60~70대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위드 코로나 이후 중환자 수 증가세가 확연해서다. 이날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425명.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일 343명이었는데, 8일 만에 80명 넘게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치였던 434명(2020년 8월 25일)에 근접했다. 정의석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향후 1, 2주 안에 앞으로 중환자가 얼마나 더 늘어나게 될지, 흐름이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역당국은 앞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드 코로나를 멈추고 비상계획을 발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환자가 늘면 그에 맞는 의료장비도 더 필요해진다. 특히 심폐 기능을 대체해주는 에크모는 위중한 코로나19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최후 수단이다. 현재 국내 에크모는 정부와 민간 구매 물량을 합쳐 총 407대다. 지난 4일 기준 이 중 112대가 가동되고 있고, 그 가운데 38대를 코로나19 환자가 쓰고 있다. 방대본은 하루 신규 확진자 5,000명 정도까지는 현재 에크모 물량으로 중환자 감당이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의 1.5% 정도가 위중증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 규모가 불어날 경우 의료장비가 부족할 수 있다. 김옥수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확진자 5,000명 선이면 위중증 환자는 800명 수준으로, 확진자가 1만 명이 되면 그 이상으로 늘 수 있다"며 "그럴 경우에 대비해 중환자 의료장비를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와 함께 ‘에크모 신속지원협의체’도 구축했다. 정부 지원으로 구매한 에크모 58대를 병원 간 서로 공유하는 일종의 네트워크로, 48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출범 이후 이 네트워크를 통해 물량이 여유 있는 병원에서 긴급히 필요한 병원으로 에크모가 총 8번 이송됐다. 에크모는 한 대에 1억 원이 넘는 장비다. 가격도 비싸고 장비 자체도 민감해 옮길 때는 전문업체를 따로 불러야 한다.
박준석 성남시의료원 흉부외과 과장은 “경기 평택시 굿모닝병원에서 에크모를 급히 보내줘 코로나19 환자 2명을 치료했다”며 “앞으로 젊은 중환자들이 많아질 걸 대비해서라도 에크모가 추가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에도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의 에크모가 서울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다.
인공호흡기는 현재 4,221대 있다. 방대본은 이 중 정부가 구매한 300대로 에크모와 유사한 방식의 공유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66개 병원이 참여하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지금까지 인공호흡기 3대가 급히 필요한 병원으로 이송 배치됐다. 김 팀장은 “향후 긴급 상황이 생기면 비축해둔 추가 장비를 현장에 풀고, 필요하다면 공유 네트워크를 민간 구매 장비 대상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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