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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중증환자에 효과 있지만...백신부터 맞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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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먹는 알약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해 내년 초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투약 대상과 그 효과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중증 고위험군에 투약하면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입원율·사망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앞서 이달 안에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치료제의 개발 3사인 미국 머크앤컴퍼니와 화이자, 스위스 로슈와 협의 중이며, 우선 40만4,000명분 가운데 지난달 머크사와 20만 명분, 이달 화이자와 7만 명분 구매 약관을 각각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치료제는 내년 1분기 국내에 도입될 예정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 과정에서 중증 환자 급증을 막는 역할 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구용 치료제는 신종플루 때 복용했던 타미플루처럼 집에서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입원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백신 미접종자가 감염되거나 (백신 접종 완료자가) 돌파감염되는 고위험군에 투약하면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구용 치료제가 도입되더라도 당장 모든 감염자를 대상으로 보급되진 않을 전망이다. 일단 머크사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가 진행됐기 때문에 투약 대상은 경증의 고위험군 등 60세 이상의 고위험군에 한정될 전망이다.
반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백신 미접종자들이 백신을 믿지 못해 경구용 치료제로 해결하겠다는 분들도 있다'는 질문에 "백신 접종으로 중증으로 가는 걸 최대한 줄여 놓고, 그중에서 발생하는 중증을 치료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치료제라는 건 아주 초기에 써야 되는데, 만약 때를 놓쳐서 병원에 오시면 치료제를 써도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꽤 있다"며 "예방 효과가 있는 치료제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백신만큼 확실하게 예방 효과를 가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경구용 치료제의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는 증상 발현 5일 내 투여 시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어든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3일 내 투여 시 입원·사망 확률이 89% 감소하고, 5일 안에 복용 시 확률이 85%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재갑 교수는 '치료제가 게임체인저인가'라는 질문에 "게임체인저는 백신"이라며 백신 자체가 전반적으로 유행 상황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백신 접종이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돌파감염이나 미접종자들도 있어 중증이 진행되고 있지만, 좋은 치료제가 나오면 중증 환자들이 줄어드니까 의료체계 입장에선 상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천은미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체인저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그 이유는 치료제의 효과 때문이다.
천 교수는 "특히 화이자의 경우 머크사의 치료제보다 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기대돼 미국에서는 내년 1월이면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제가 80만 원 상당의 고가라는 점을 지적했다. 천 교수는 "머크사의 경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복제약을 허가했다. 화이자도 그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원가가 20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복제약이 생산된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가격 면에서 타미플루처럼 복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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