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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택치료, 증상 없다 해도 후유증 우려" 의료진의 경고

입력
2021.11.09 04:30
수정
2021.11.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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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재택치료 전 항체치료제 맞히자" 제안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보건소 재택치료전담팀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보건소 재택치료전담팀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무증상이어서 고연령층임에도 재택치료를 시작했다. 큰 이상이 없었지만 열흘간의 재택치료가 끝나갈 무렵, 갑작스레 호흡 곤란 증상을 보였다. 재택치료자 이송체계에서 A씨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이송됐어야 했지만, 이 체계가 작동하지 못했다. 대신 A씨는 스스로 상급 종합병원을 찾았으나,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이유로 입원할 수 없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재택치료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재택치료자, 특히 A씨 같은 고령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약하다 해도 치료 초기에 아예 항체치료제를 맞히자는 제안이 나온다. 증상이 없거나 가볍다는 이유로 내버려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재택치료자는 모두 3,879명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2,658명에서 1,000명 이상 늘었다. 위드 코로나 확대에 따라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 의료진 사이에서는 고령의 환자, 특히 약하다 해도 일정 정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질환이 있던 고령층은 코로나19 증상이 크지 않아도 후유증으로 폐렴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재택치료 중에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도 많다"며 “코로나 전담병원이라면 환자 상태를 지켜보다 항체치료제를 투여하겠지만, 재택치료는 이게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아예 항체치료제 주사를 맞고 재택치료를 시작하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간 신규 재택치료 현황단위: 명 출처: 중수본

날짜 11.1 11.2 11.3 11.4 11.5 11.6 11.7 현원(7일)
신규 363 457 633 544 538 516 493 3,879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재택치료 전 일시적으로 하루 정도 생활치료센터 등에 머물면서 주사를 맞은 후 재택치료를 시작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며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라면 처음부터 입원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명확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관리 강화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50, 60대 재택치료 기준을 강화하고 60세 이상, 기저질환자, 50대 미접종자 등 취약군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 횟수도 하루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하지만 항체치료제 투약에는 미온적이다. 김지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진료지원팀장은 "항체치료제는 백신 미접종자에게 더 효과가 있는데 백신 미접종자는 원칙적으로 재택치료 대상이 아니다"라며 “항체치료제 투약보다는 단기 진료를 좀 더 활성화시킬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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