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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급감 왜? “일시적 집단면역” “감염성 없어진 돌연변이” 의견 분분

입력
2021.11.08 11: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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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 코로나19 사망자수 '제로'
일본만 급감 이유 정확히 몰라... 추측만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집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 추이.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집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 추이.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감한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백신 접종과 지난 8월 대규모 감염에 따른 항체 형성이 동시에 진행돼 ‘일시적 집단면역’이 이뤄졌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 내에서 변이를 거듭하다 감염력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8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162명, 사망자 수는 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은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8월 20일 하루 확진자 수가 2만5,992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9월부터 급감해 최근 1주일은 100~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 수도 최근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제로(0)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에선 감염자가 연일 2,000명을 넘고, 백신 접종률 80%가 넘은 싱가포르도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달리 유독 일본에선 감염자가 급감하는 현상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문가들에게 원인을 물었다.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 의대 교수(일본감염증학회 전 이사장)는 중장년 백신 접종과 젊은 세대 다수 감염에 따른 항체 형성이 동시에 진행돼 일시적인 집단면역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7월부터 64세 이하 중장년층의 접종이 급격히 진행돼, 백신 효과가 가장 강한 상태인 수천만 명의 집단이 생겼다.

또한 8월 ‘5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하루 2만5,000명까지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무증상 감염 등을 포함해 3~4배의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가정하면 감염에 따른 면역이 생긴 사람도 급증했다는 것이다.

반면 영국이나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이 일본보다 빨리 이뤄진 나라에서는 시간이 지나 항체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에 델타 변이가 유행해 감염이 급증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밀집된 곳을 피하며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 등 일상적인 감염 대책을 철저히 준수하고 긴급사태 선언 후에도 회식을 기피하는 등 일본인의 감염 확산 방지 습관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구로키 도시오 도쿄대 명예교수와 마쓰우라 요시하루 오사카대 교수(일본 바이러스학회 이사장)는 델타 변이가 돌연변이를 거듭해 감염력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로키 교수는 “일본에서 ‘5차 대유행’의 주류였던 델타 AYㆍ29형이 수습으로 향한 것 아닌가”라며 “가설이지만, 어느 유전자 영역에 변이가 추가돼 감염성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후 새로운 감염이 일어난다면 델타 변이가 아닌 다른 변이에 의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마쓰우라 교수도 “환자의 급감은 바이러스 쪽에 원인이 있는지 모른다”면서 “강한 감염력을 갖는 델타 변이는 너무나 많은 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 감염됐을 때 바이러스가 증가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만들게 하는 유전정보가 망가지는 등 자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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