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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16강 '명문 열전' 초록 봉황을 잡아라

입력
2021.11.08 16:37
수정
2021.11.08 16:40
23면

서울고 김세정이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경기에서 1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서울고 김세정이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경기에서 1회초 안타를 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초록 봉황'은 누구 품에 안길까.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전국 통합 토너먼트 대회답게 올해도 어김없이 이변이 속출했다. 올 시즌 전국 대회 2관왕 충암고가 2회전에서 부산고에 일격을 당했고, 휘문고 세광고 군산상고 등 강자들도 고배를 들었다. 반면 조직력의 팀 비봉고가 16강에 안착했고, 청주고와 전주고도 강팀을 넘어섰다.

9일 열리는 16강 첫날 경기는 우승후보 덕수고와 다크호스 청주고 간 대결을 비롯해 경남고-경기고, 광주제일고-광주진흥고, 경북고-장충고전이다.

8일 폭우가 내린 서울 목동구장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박관규 기자

8일 폭우가 내린 서울 목동구장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박관규 기자

상당수 감독과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은 서울팀의 강세를 예상했다. 우선 덕수고는 예상대로 탄탄한 투타 전력을 앞세워 강원고와 야탑고를 차례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특히 고교 최고 투수로 인정받는 심준석(2년)이 203일 만의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 스카우터는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구속이 153㎞나 나온 건 결국 그간 몸을 잘 만들었다는 의미”라며 “2학년 타자들도 좋고, 기동력 있는 야구를 펼치고 있어 4강 이상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 서울고 역시 안정적인 전력을 드러냈다. 김도월 이준서 장현진 등으로 이어지는 2학년 트리오 중심 타선에, 심준석에 버금가는 고교 최고 투수 김서현(2년)을 중심으로 박민준(2년) 전다빈(2년) 전준표(1년) 등이 버티는 마운드가 일품이라는 평이다.

부산의 자존심 경남고도 우승 도전장을 낼 전력으로 꼽힌다. 키움에 지명된 에이스 노운현(3년)과 이번 대회에서 최고 149㎞의 강속구를 뿌린 신영우(2년) 등 좋은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 지명 3학년 4인방을 보유한 유신고도 저력 있는 팀이다. 율곡고와의 32강에서 역전극을 펼친 원동력이기도 하다. 4-3으로 앞서 있던 8회초 동점이 되자 박영현(3년ㆍKT 1차 지명)을 투입해 위기를 넘긴 뒤 9회말엔 NC에 지명된 이한(3년)이 대타로 나가 역전의 발판이 된 2루타를 쳤다. 서울 지역 한 감독은 “졸업반과 1, 2학년은 어른과 중학생으로 비교될 정도의 수준 차이가 난다”며 “16강부터 3학년 4인방이 모두 출전한다면 무서운 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일고는 이번 대회 팀 타율 1위(0.422), 팀 평균자책점 2위(0.43)로 가장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타선은 2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을 이끌었고, 마운드는 지난 5일 백송고를 제물로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광주일고는 인천고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이준혁(2년)의 어깨에 기대를 건다. 벌써 3승으로 다승 1위다. 한 스카우터는 “사이드암으로 구속은 130㎞에 불과하지만 프로에서도 통할 만한 정교한 제구력을 지니고 있어 관심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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