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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궁극적 해법은 친환경"… 친환경차 전환 속도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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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요소수 수급난 심화로 경유 연료 차량 의존도가 높은 물류·건설기계 시장의 조기 친환경 전환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친환경 기조가 가속화할수록 석탄을 원료로 한 요소수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요소 없는 전기·수소차의 전환이 궁극적인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사인 에너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요소 원료인 석탄의 글로벌 생산량은 4.5% 감소했다. 미국이 24%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러시아(9%), 호주(6%) 등도 생산량이 줄었다. 16%가 감소한 유럽연합에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으로 독일·폴란드 등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품귀 현상은 생산시설을 늘려 수급을 맞출 수 있지만, 요소 부족은 친환경 흐름 속에서 생산 확대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트럭 판매량에서도 요소수가 필요없는 친환경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포터 전기차(EV)는 총 1만3,1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 봉고 EV 판매량은 8,798대로 증가율은 115%에 달한다. 봉고EV의 판매 증가율은 전체 모델 중 니로EV(136.9%)에 이어 두 번째이고, 전체 친환경차 판매 증가율(52.3%)의 두 배가 넘는다.
반면 내연기관 트럭의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포터 경유 모델은 6월 7,654대를 판매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요소수 대란이 현실화한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2,726대로 뚝 떨어졌다. 전체 포터 판매량에서 EV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 16.9%에서 지난달 32.6%로 5개월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포터와 봉고의 전기차 모델 주문량이 많아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물류 업계 또한 친환경 차량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통·택배업계에 따르면 CJ 대한통운은 현재 직영 택배기사들을 중심으로 19대의 전기차가 운영 중인데 연말까지 34대로 늘릴 예정이다. 또 2030년에는 대부분의 배송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전기차를 활용한 근거리 식품 배송서비스를 시범운영했고, 이달부터 당일배송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 현대홈쇼핑은 다음달까지 60%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요소수가 반드시 필요한 건설기계 업계의 친환경 전환 시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요소수 대란과 같은 외부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가 반복될 것을 대비, 친환경 건설 기계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5톤급 수소 지게차 개발에 성공, 내년에 양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소굴착기 개발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 5월, 전기 굴착기에 장착되는 배터리팩 시제품 1호기를 제작했다. 내년 초엔 이 배터리팩이 적용된 1.7톤급 전기 굴착기 초도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은 산업 현장이 친환경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초기에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태이며, 앞으로 친환경의 나비효과로 인해 어떤 돌발 변수가 떠오를지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궁극적인 해법은 친환경 전환에 올라타는 것이므로, 이번 사태가 산업현장의 전동화 전환에 불을 당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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