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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거부하다 코로나 걸린 미국 NFL 스타, '동종요법' 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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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스포츠 프로풋볼리그(NFL) 스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 후폭풍이 거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놓고 엉뚱한 치료 요법을 받는다고 하면서 팀과 리그에 악영향만 끼쳤다는 비판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불신 분위기의 단면도 드러났다.
미 CNN, ESPN 등에 따르면 NFL 그린베이 패커스 팀 주전 쿼터백 아론 로저스(38)가 3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걸렸다. 증세는 심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완치 전까지 최소 열흘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로저스는 2005년 이 팀에 입단해 2010년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고, NFL 최우수선수에 3차례나 선정된 스타 플레이어다. 이번 시즌에도 팀을 7승 1패, 지구 1위로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린 뒤 여러 구설에 휘말렸다. 먼저 백신 접종 관련 NFL 규칙 위반 논란이다. NFL은 강력한 코로나19 대책으로 선수 중 94%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 마스크를 쓰고 나와야 하고,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3명 이상의 팀 동료와 함께 시설에 모이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도 있다.
로저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도 지난주 동료가 주최한 핼러윈 파티에 참석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자회견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는다. 게다가 지난 8월 기자들이 백신 접종 여부를 질문하자 자신은 코로나19에 “면역이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거짓말을 한 셈이었던 것이다.
특히 5일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종요법(homeopathy)’ 치료를 받는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공방이 일고 있다. 로저스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구충제 아이버멕틴을 비롯해 단일클론항체, 아연, 비타민C 등을 복용하며 코로나19에 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동종요법은 인체에 질병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켜 치료를 한다는 주장이다. 200년 전 독일에서 시작됐지만 유사과학 비판도 받고 있다. 미 NBC뉴스는 “가벼운 발진에 걸리면 옻나무가 포함된 치료를 시도하고, 설사에 걸리면 (매운) 칠리를 먹는 식”이라며 “미국국립보건원(NIH)도 동종요법이 면역을 돕는다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젊고 건강하면 백신은 필요 없다”고 떠벌렸다가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려 역풍을 맞았던 미국 코미디언 조 로건의 조언까지 받았다는 NFL 스타 로저스. 이번 논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과학보다는 허위 정보에 더 매달리는 미국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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