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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탐구] '尹의 복심' 경쟁은 지금부터... 자고 나면 늘어나는 참모

입력
2021.11.08 04: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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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윤석열의 사람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측근은 '현재 만들어 지고 있는 중'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 초중고 및 서울대 법대로 이어지는 학연을 통한 인맥과 검사 시절 다진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은 든든한 우군이다. 아울러 정치 입문 4개월여 만에 제1 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을 전방위로 합류시키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서 직함을 받은 참모가 200명이 넘고, 전·현직 국회의원 그룹도 60여 명이다.

윤 후보의 의사결정 단계에서 역할을 한 측근들도 매번 달랐던 이유다. 6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7월 30일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했던 시기, 이후 경선 기간 전·현직 의원들을 대거 영입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끼친 측근들 가운데 누가 진정한 '윤석열의 사람'으로 인정받을지는 본선 무대에서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

정계 연착륙 도운 '죽마고우' 이철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지난 3월 검찰총장 사퇴와 함께 사실상의 정치 행보를 시작한 윤 전 총장의 고민을 공유한 측근은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서울 대광초,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이자 집안끼리도 가까운 사이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아들인 이 교수는 윤 후보 캠프의 정책자문그룹이자 중도 지지모임 '공정개혁포럼' 등 구성을 주도했다. 출마선언 전후로 윤 후보가 내세운 중도·이탈민주당층 포섭 전략은 이 교수와의 교감을 통해 나온 것이란 전언이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경선캠프가 전·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후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당원을 결집해야 했던 경선과 달리 중도 확장이 필수적인 본선 무대에선 이 교수의 역할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동기인 신용락 변호사와 김경진·오제세 전 의원 등도 중도 확장을 위해 뛰고 있다.

'윤석열 사단' 등 오랜 검찰 인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총장 재임 시였던 지난해 2월 부산지검을 찾아 한동훈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한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수사 등을 지휘하다 부산고검으로 인사 이동했다. 부산=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총장 재임 시였던 지난해 2월 부산지검을 찾아 한동훈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한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수사 등을 지휘하다 부산고검으로 인사 이동했다. 부산=연합뉴스

검찰총장 출신답게 그의 법조계 인맥은 두텁다. 핵심 측근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윤 후보와 검찰 내 '대윤' '소윤'으로 불린 윤대진 사법연수원 기획부장 등이 있다.

국민의힘 현역인 정점식·유상범 의원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윤 후보와 검사 생활을 함께한 이들이다. 정 의원과 유 의원은 각각 사법연수원 20기, 21기로 윤 후보(23기)보다 검찰 선배이지만, 나이는 윤 후보가 가장 많다. 윤 후보와 연수원 동기인 주광덕 전 의원도 윤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 친구 가운데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윤 후보 경선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다. 차장검사 출신인 이완규(23기) 변호사는 윤 후보 징계 소송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다.

윤석열 사람들

윤석열 사람들


'경선승리 동력' 권성동 등 의원그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5월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5월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와 가장 가까운 인물로 권성동 의원(4선)이 첫손에 꼽힌다. 강원 강릉이 지역구인 권 의원은 윤 후보가 유년시절 외가(강릉)를 방문했을 때부터 교분을 쌓았다. 부친의 고향(충남 공주)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국회부의장(5선)과도 가깝다.

권 의원은 캠프 총괄상황실장이던 장제원 의원의 하차 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사실상 캠프 살림을 도맡았다. 윤 후보에게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가 권 의원이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권 의원과 정 부의장이 부각되면서 당내 친이명박계가 캠프의 실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캠프 구성 자체는 '용광로'였다. 친박계였던 이상일 전 의원은 공보실장의 비중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호·박진·심재철·유정복·주호영·하태경 등 전·현직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친박근혜계 인사인 윤상현 의원, 이학재 전 의원도 합류했다.

향후 중용 가능성 '김종인계'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후보 선출 이후 주목받는 인사들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 인사들이다. 본선 과정에서 '킹메이커' 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김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 중용될 수 있다. 경선 캠프에서 비전전략실장을 맡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윤희석 공보특보, 김병민 대변인, 함경우 보좌역 등도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함께한 이들이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 주변에서도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초기 멤버인 이상록 홍보특보, 우승봉 공보총괄팀장, 최지현 수석부대변인 등은 윤 후보가 신뢰하는 인사들이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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