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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스타] 광주일고 이준혁, 무사사구 완투승… “3이닝만 막자는 생각이었는데...”

입력
2021.11.06 15:54
수정
2021.11.11 13:44

광주일고 이준혁이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 인천고와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강주형 기자.

광주일고 이준혁이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 인천고와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강주형 기자.

고교야구에서 보기 드문 완투승이 봉황대기에서 나왔다. 광주제일고 사이드암 투수 이준혁(2년)이 그 주인공이다. 고교 야구에 ‘투구 수 제한’이 도입된 이후 완투승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광주일고는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 인천고와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광주일고 사이드암 투수 이준혁(2년)이 9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면서 1실점(3피안타)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10개를 솎아냈다. 2회초 정상훈(인천고 2년)에게 1점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최고 구속은 133㎞에 그쳤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변화구가 일품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모 구단 스카우터도 “스트라이크존에서 들어오고 빠지는 변화구가 매우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준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 감기기운이 있어서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다”면서 “3이닝만 버티자는 생각이었는데 한 이닝씩 막다 보니 어느새 9이닝이 됐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포수(김대홍 2년) 리드대로만 던졌다. 또 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많이 나왔고 특히 우익수에서 좋은 수비가 많이 나왔다”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수비 실책 없이 명품으로 진행됐다.

광주일고 이준혁이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 인천고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강주형 기자.

광주일고 이준혁이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 인천고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강주형 기자.

지난해 10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하다 올해 봉황대기부터 등판하고 있는데, 3경기에서 3승을 올리며 자기 기량을 제대로 펼치고 있다. 첫 경기인 지난달 30일 마산용마고전에서 2번째 투수로 나와 2.2이닝을 퍼팩트로 막으며 첫 승을 올렸고 3일 경기항공고와 경기에서도 2번째 투수로 나와 3.2이닝을 1실점(2피안타 무사사구)으로 막으며 2승째를 올렸다. 그리고 이날이 3번째 등판이었다. 이준혁은 “빠른공 슬라이더 투심까지 3개를 던졌다”라고 말했다.

롤모델은 역시 서준원(롯데)과 정우영(LG) 임창용(은퇴) 등 사이드암 투수들이다. 이준혁은 “키도 크고 장신 선배들이다. 마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첫 대회라 개인 목표는 없다. 이런 인터뷰도 처음이다”라며 “일단 팀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변화구 제구에 자신이 있다”라고 밝힌 이준혁은 “올 겨울 방학엔 구속과 힘을 더 끌어 올려 내년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제49회 봉황대기.

제49회 봉황대기.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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