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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늘어나는 고혈압 환자…어느새 1,200만 명 넘어

입력
2021.11.05 18:11
수정
2021.11.0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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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 시트 2021'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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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상 성인의 28%가 고혈압에 노출되면서 환자가 1,207만 명(남성 630만 명, 여성 577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임상현)가 5일 고혈압의 유병 규모와 관리 현황을 정리한 ‘고혈압 팩트 시트 2021(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1)’을 내놨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년부터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혈압 팩트 시트를 발간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성인의 평균 혈압은 수축기(최고) 119㎜Hg, 이완기(최저) 76㎜Hg로 최근 10년간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 고혈압 환자는 남성 630만 명, 여성 577만 명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남성 196만 명, 여성 299만 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다.

의료기관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02년 300만 명에서 2018년 1,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은 사람은 250만 명에서 950만 명으로, 고혈압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도 60만 명에서 690만 명으로 늘었다.

고혈압 치료제는 2002년에는 환자 대부분이 한 가지 고혈압 약을 먹었지만, 2019년에는 41%만 한 가지 약을 사용했고, 43%는 두 가지 약을, 16%는 3가지 이상의 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약은 안지오텐신차단제를 주로 사용하면서 전체 처방전의 73%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칼슘채널차단제(61%), 이뇨제(25%) 베타차단제(16%) 등이 처방되고 있다.

고혈압 관리 실태 평가 지표(고혈압 인지율ㆍ치료율ㆍ조절률)는 2000년대까지는 빠르게 향상됐지만 최근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50세 미만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ㆍ치료율 개선이 더뎌 젊은 층에 고혈압 예방ㆍ검진ㆍ치료 전략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절률은 50대까지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잘 했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떨어졌다. 특히 70세 이상 여성 환자의 조절률은 최근 더 나빠지고 있다.

최근 출산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 관련 고혈압 환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15~49세 출산 여성 중에서 9%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임신 전부터 있던 만성 고혈압이 5.4%, 임신 유발 고혈압은 3.1%에 달했다.

김현창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최근 랜싯(Lancet)에 발표된 전 세계 고혈압 관리 수준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우리나라가 고혈압 관리 모범적인 사례로 꼽혔다”며 “그 성과로 심ㆍ뇌혈관 질환 사망률도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급격한 고령화로 고혈압과 심ㆍ뇌혈관 질환 환자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질병의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적극적인 고혈압 예방 및 치료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고혈압은 사망 위험 요인 1위 질환이지만 자기 혈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고 혈압 조절을 위해 생활 습관 개선과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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