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반전 드라마'는 없었지만...유승민·원희룡의 성과와 한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각각 경제전문가, 지방행정 경험을 앞세워 '저평가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반전 드라마'를 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깨끗한 승복'을 밝힌 만큼 윤석열 대선후보 중심으로 구성될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본경선 개표 결과,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4.27%,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10.6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득표로 선전했으나, 당심의 반응은 냉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한계로 분석된다.
'준비된 경제대통령'을 내세운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잇단 구설 등으로 멈칫한 사이 한때 홍준표 의원과 상승세를 누렸다. 그러나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앞세운 홍 의원으로 2030세대 지지가 쏠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대 남성에 호소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를 제시한 것도 젠더 갈등에 편승한 공약이라고 비판받았다.
다만 TV토론에서 보여준 논리정연함과 정책 능력은 그의 존재감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본선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중도 및 2030세대 지지 확장을 위해 그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승복연설에서 "정치는 매일매일을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마음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3%대의 득표율로 4위로 본경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여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저격수'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국민과 당원들의 선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 녹취록 갈등을 벌이는 등 좌충우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이번 경선으로 제주지사 재임 동안 멀어졌던 중앙 정치무대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964년생(55세)으로 본경선 경쟁자 중 가장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이에 향후 서울 종로 보궐선거, 차기 당대표 후보 등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