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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축하"로 윤석열 맞이... '무능 프레임'으로 난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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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4개월 대권 전쟁이 시작됐다. 약 한 달 먼저 링에 오른 이 후보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윤 후보를 맞았다. 5일 윤 후보 선출 직후 "축하한다. 이번 대선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속내까지 느긋할 순 없는 처지다. '지켜야 하는 자'의 마음이 더 급할 수밖에 없다. 이 후보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고,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지지율과 동반 하락할 조짐도 보인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점점 커지는 것도 심상치 않다. 치열한 당내 경쟁에서 살아남은 윤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 이 후보에게 악몽이 될 것이다.
모든 승부가 그렇듯,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이 후보는 이내 표정을 바꿀 것이다. '공정·정의·상식'을 내걸고 출발하는 윤 후보의 도덕성이 1차 타깃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등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예고했다. 배우자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 최모씨의 각종 재판 등도 공격 대상이다. 조정식 민주당 선대위 상임총괄선대본부장은 "윤 후보가 비리 백화점이라는 사실을 밝힐 것"이라고 별렀다. 윤 후보의 도덕성 이슈를 키우는 것은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상쇄할 방안이기도 하다.
다만 이 후보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이야기하고, 민주당이 공격를 전담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기로 했다. 민주당은 5일 윤 후보 선출에 대해 "축하를 드려야 마땅하지만 그러기 어렵다"며 이 후보와 메시지 결을 달리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에게 붙는 '가벼운 입' 이미지 때문이라도 후보가 거친 말을 쏟아내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승부사 기질을 잠시 접고 수권 능력을 입증하는 데 집중할 거라는 뜻이다.
민주당은 '유능한 이재명 프레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평생 검사로 살아 행정·정치 경험이 없는 윤 후보에겐 '무능 프레임'을 씌우면서다. 이 후보는 그간 윤 후보에 대해 "공부를 하신다고 들었다"고 말하는 식으로 '준비 안 된 후보'임을 강조해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과거만 캐던 검사(윤 후보)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길을 열어 온 행정가(이 후보)를 맞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본격 차별화하는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정권교체의 도구"를 자처하는 윤 후보가 중도로 확장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대선은 기본적으로 정권 심판 선거인 만큼, 윤 후보가 들고 나온 '문재명(문재인+이재명) 프레임'은 이 후보에게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시점과 방식의 문제일 뿐, 문 대통령과의 확실한 차별화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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