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누군가 생계·생명이 걸린 일… 요소수 무료 나눔합니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화물차 운전기사의 생계와 소방·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운행이 위태로워지자, 온라인 중고시장 등에서 '요소수를 나눔한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반대로 웃돈을 얹어 중고 판매하거나, 요소수 업체라 속이고 구매자들로부터 거액을 가로채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도 등장했다.
4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온라인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서 요소수를 나눔하거나 웃돈을 붙이지 않고 제값에 판매하는 사례가 공유됐다.
그에 따르면 한 당근마켓 이용자는 "누군가에겐 생계가 걸린 일에 돈장난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이 구매한 가격인 1만5,000원에 차량용 요소수 10리터(ℓ)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화물차 하시는 분들이 요소수를 못 구해서 일을 못한다는 뉴스를 봤다"며 "제가 갖고 있는 요소수는 비록 10리터짜리 한 통이지만 나눔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기 거래를 막기 위해 "다만 조건은 반드시 화물 종사자 분이어야 하고, 오실 때 화물차로 오셔서 요소수를 그 자리에서 넣으셔야 한다"고 했다.
요소수 나눔은 오프라인에서도 이뤄졌다. 수도권에서 10여 곳의 주유소를 운영중인 한 사업주가 소방차와 119구급차에 요소수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준회 정해네트웍스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 '소방차, 119구급차 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블로그를 통해 '수도권 지역의 소방서에 요소수를 무상 제공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요소수 무료 나눔 소식에 보배드림 이용자들은 "아직 인간적이고 따뜻한 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마*****), "30대 초반이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는 세상이라지만 아직도 살 만한 세상이다"(비****)며 감동했다.
요소수를 나눔하는 주유소엔 '돈쭐 내주러 가야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돈쭐은 '돈으로 혼쭐낸다'의 약자로 구매를 통해 선행에 보답하겠다는 의미다. 누리꾼들은 "다른 주유소보다 비싸도 주유하겠다"(남***), "소문나서 돈쭐나세요"(프*****)라고 남겼다.
반면 "10리터에 10만 원도 달라고 한다더라"(m**********), "저희 동네 대형 주유소는 (기름을) 가득 채우는 조건으로 6만 원에 팔더라"(잠****)며 값을 올려 중고 판매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요소수 대란'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도 발생했다. 이들은 KT를 사칭, 전북 익산의 한 요소수 제조업체에 "회선 공사를 해야 하니, 그동안 사무실 전화를 다른 번호로 착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그 사이 요소수 업체로 전화한 구매자들에게 "요소수를 대량으로 판매할 테니 돈을 입금하라"며 5, 6명에게 총 8,000여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정화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한편 비에 섞이면 토양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디젤 차량들은 요소수가 부족하면 정상운행을 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요소수 품귀현상은 중국이 최근 석탄 가격 상승과 전력난 등을 이유로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전 상품 검사 실시를 의무화하면서 발생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