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고발사주 '모르쇠' 김웅에게 "이러려고 법 배웠나" 일침

입력
2021.11.05 08:00
수정
2021.11.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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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 '피의자' 조사받은 김웅, 손준성
"모르쇠" 납득 어려운 해명...박주민 "법꾸라지" 비판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 창구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3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 창구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3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이러려고 법을 배운 게 아니지 않느냐."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소환 조사를 받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의혹에 대해 여전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모르쇠로 일관하자,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이 내뱉은 탄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검사였던 김웅 의원이 검찰을 떠나며 제출했던 사직서의 한 문장인 "평생의 더러운 이름이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를 되돌려 인용하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4일 여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박주민 의원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발언이 조명됐다.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위원회에서 박 의원이 고발사주 의혹 관련 공수처 조사를 받고 나온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를 성토한 내용이었다.



박주민 "불법도, 증거만 없으면 된다는 법꾸라지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3일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대기하던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3일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대기하던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두 사람의 거짓말에는 예의도 없고 성의도 없다"며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먼저 김웅 의원에 대해선 "제보와 관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대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건 마치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진 모르지만 조폭이 확실하다던 이상한 변호사의 말처럼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손준성 검사에 대해선 "'손준성 보냄'이 버젓이 찍혀 있는데 누군가 제보한 고발장을 되돌려준 것뿐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우편이나 출력물이 아닌데 뭘 되돌려줬다는 말이냐. '손준성 보냄'은 반송이 아니라 공유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텔레그램을 손 검사 혼자 쓰는 것도 아닌데 이런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니 황당할 뿐"이라며 "국민들이 우습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개입, 고발사주 같은 나라가 뒤집어질 불법을 저질러도, 증거만 없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법 기술자적 생각만 하고 있는 거냐"며 "이러려고 법 배운 게 아니지 않느냐. 자꾸 이러니까 '법꾸라지'라는 말을 듣는 거다"고 비판했다.



조국 "'정치인 김웅'을 '검사 김웅'은 어떻게 볼 것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불거진 ‘고발사주’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기죄 전문 검사' 김웅은 사기질을 일삼는 '정치인 김웅'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비꼬며 비판의 글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김웅 의원은 검경수사권 조정을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면서 (검찰을) 사직하고 국회의원이 됐고, '윤석열 검찰'과 은밀히 소통하며 최강욱 등에 대한 고발에 앞장섰다. (하지만)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기억나지 않는다"며 발뺌한다"며 김웅 의원이 검찰을 떠나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김웅 의원이 검찰을 떠나며 제출한 사직서에 적힌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그의 사직의 변에는 이하 문장이 있다. '평생의 더러운 이름이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결국, 우리는 이름으로 남습니다.'" 고발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웅 의원이 보여주는 여러 행태가, 훗날 그의 이름 앞에서 떳떳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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