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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큰 개미였다"는 이재명 "개미 투자자 혜택 확 늘리겠다"

입력
2021.11.04 20: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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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개인투자자 배정 비율 확대
주식 장기보유자 양도세 완화도 거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앞서 황소 조각상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앞서 황소 조각상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왕개미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미 중에 꽤 큰 개미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고백이다. 이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 주식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2030세대와 코드를 맞췄다. 옵션, 선물 투자까지 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교과서 위주로 하면 좋겠다. 테마주, 작전주, 소위 잡주라는 투기 주식들은 손 안 대는 게 살아남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소액주주 보호를 강조했다. 공모주 청약에서 개인투자자에 배정되는 비율을 20~30%에서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공모주 청약은 상장주보다 단기간 수익률이 높아 2030세대가 선호한다.

2030세대를 겨냥한 비전도 제시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의 계좌를 통해 세제 혜택을 주거나, 청년에게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회를 주고 정부가 특정 수익률을 보전하는 방식 등을 예로 들었다. 이 후보는 "자산시장과 주식시장에서도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 장기 보유를 장려하기 위한 대책도 제안했다. "주식 양도소득세가 2023년부터 도입되는데, 장기 보유에 따른 혜택을 주는 것이 좋겠다"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의 투자 활성화도 거론했다. 특수관계인 등 정보를 가진 소수만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데, 문호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진입 장벽이 워낙 높으니 부정도 발생한다"며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은 자금조달 기회가 많지 않은데, 투자 기회를 확대하면 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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